이회창 "한스러운 영혼 짓밟고 고층건물 세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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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스러운 영혼 짓밟고 고층건물 세운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1.21 11: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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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이회창 자유선전당 총재는 21일 용산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빚어진 대참사와 관련해 도심 재개발 사업의 근본적인 한계와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용산 재개발 지역의 철거민 강제 진압 과정에서 일어난 참사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국민들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한 사건이었다"며 "무엇보다도 그동안 잘못된 사회 관행과 정치가 빚어낸 사고가 아닌지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개발의 성과를 서두른 나머지 주민이나 세입자 등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협상 절차를 소홀히하고 철거를 강행하거나 또는 공공력의 사회질서 회복이라는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충분한 위험 예방 조치도 없이 진압을 강행해서 발생한 사고라면 이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이번 참사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한스러운 영혼들을 짓밟고 고층 건물을 세운들 그것이 무슨 개발 성공이고 공공질서 회복의 성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이 총재는 "검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와 책임 범위를 엄밀하게 가려 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또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하여 잘못된 사회 관행이나 잘못된 공공권위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이날 청주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재개발 사업은 기본적으로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보다 나은 삶의 현장을 조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재개발, 무엇을 위한 재개발이냐"고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도심 재개발 사업을 비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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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2009-01-21 19:47:13
맞는 말이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한스러운 영혼들을 짓밟고 고층 건물을 세운들 그것이 무슨 개발 성공이고 공공질서 회복의 성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이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늘 그렇게만 생각하고 정치하면 이 나라 제대로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