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도(농부 작가)
아직 노래 한곡 제대로 뜯지 못하는 생초보지만 누가 보든 말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 나이에 기타리스트가 되려는 것은 아닙니다. 나 기타 배우네, 티를 내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렇게 해야 손에 익고 습관화가 되어 뒤늦게 배우기 시작한 것이 헛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바쁜 시기에 매일같이 시간을 내 연습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날을 잡아 연습을 한다고 해도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감각이 떨어져 새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습관화하는 것. 어설프고 서툴러도 틈나는대로 자꾸 두드리다 보면 손에 익고 감각도 생겨 익숙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늘 손이 닿는 곳에 기타를 놓아두고 틈이 날 때마다 집어 들고 한번씩 두드립니다.
습관의 힘. 소리 없이 강한 그 힘을 믿기에 이 편지를 쓰는 도중에도 한번씩 핸드폰을 놓고 옆에 있는 기타를 집어듭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