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북한산 형제봉 등산로에서 목 매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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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북한산 형제봉 등산로에서 목 매 숨진 채 발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5.04.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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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오후 북한산 형제봉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데일리중앙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결국 목매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과 놀라움을 주고 있다.

9일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오후 3시 32분 북한산 형제봉 등산로에서 산 속으로 30m 떨어진 곳에서 나무에 목 매 숨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이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유서에는 "어머니 묘소에 묻어달라"는 등의 구체적인 장례 절차가 적혀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성완종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유서를 남기고 갑자기 사라졌다.

그는 서울시 종로 평창동에서 뒷산에 올라가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성완종 전 회장이 평창파출소 뒷산을 올라가는 모습을 포착한 CCTV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후 현장에 500여명을 투입해 행방을 추적 중이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선 이후 어디에 있는지 확인돼지 않았었다.

그의 집에 남겨진 유서 내용에 의하면 "자살하겠다"며 "난 혐의없고 결백하다"는 글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해당 휴대전화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에서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전 9시 33분과 10시 7분에는 북한산 형제봉 능선에서, 11시 3분에는 북한산 자락 정토사 인근에서 신호가 포착돼 의혹을 남겼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사기, 횡령, 배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계획이었다.

성 전 회장은 러시아 캄차카 석유 탐사 사업과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개발 사업 등의 명목으로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로부터 정부 융자금 460억원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95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로 기업의 재무 상태를 속인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는 또한 부인이 실소유주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거래대금을 부풀려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230억원가량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날 이명박 정부 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유착 의혹에 대해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 아니라 MB정부의 피해자"라고 억울함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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