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293]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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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편지 293] 개미
  • 한상도 기자
  • 승인 2015.04.2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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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도(농부 작가)

▲ ⓒ 데일리중앙
어수리 밭에서 잎을 뜯다가 보았습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정신없이 오가고 있는 저 개미들을. 일에 파묻혀 사는 사람을 일개미라 부를 만큼 성실과 부지런함의 상징으로 알려진 개미.

정말로 그런지 한참을 쳐다 보았습니다. 2080법칙으로도 알려진 개미이론 때문입니다.

개미하면 모두가 일밖에 모르는 것 같지만 정말로 열심히 일하는 개미는 그중 20%뿐이랍니다. 20%의 개미가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일을 하고, 나머지 80%는 빈둥대며 기껏 20%의 일을 한답니다.

그러면 열심히 일하는 20%는 다르겠지 싶어, 그들만 따로 떼어 놓았더니 그래도 마찬가지랍니다. 그중 20%가 열심히 일하며 조직을 이끌어가고, 나머지는 대충대충 따라오는 일반개미가 된답니다.

이 개미의 이론은 인간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20%가 앞장서서 그 조직을 이끌어갑니다.

유능한 사람들만 따로 모아 놓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봐야 할 것은 80%가 아니라 20%입니다. 왜 우리 조직에는 소극적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
불평하고 한숨을 내쉴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20%를 넘는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그만해도 저 개미만큼이나 열심인 조직이니까요.

그렇다고 아, 나는 대충해도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그것이야말로 제 편지의 본의를 저버리는 악용이니까요.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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