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296]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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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편지 296] 오월
  • 한상도 기자
  • 승인 2015.05.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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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도(농부 작가)

▲ ⓒ 데일리중앙
듣기만해도 가슴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가 있습니다. 제게는 오월이 그렇습니다.

때가 되면 오고 가는 똑같은 달이고 제게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오월이 되면 괜히 가슴이 뛰고 마음이 설렙니다. 오월이 만들어 주는 풍경과 이미지 때문입니다.

건드리면 손에 묻어날 것처럼 샛푸른, 신록 그 사이사이 수를 놓듯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 거기에 여백으로 비추는 높푸른 하늘까지... 반백을 넘은 중년의 가슴인들 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뛰어난 재주나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와 특별한 인연으로 얽힌 것도 아닌데,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가 지어지는 저 오월과 같은 사람 말입니다.

또다시 맞이한 오월의 첫날 아침입니다. 태화산의 저 샛푸른 오월의 신록처럼 님과 저 또한 서로의 가슴을 뛰게 하는 저 오월과 같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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