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도(농부 작가)
때가 되면 오고 가는 똑같은 달이고 제게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오월이 되면 괜히 가슴이 뛰고 마음이 설렙니다. 오월이 만들어 주는 풍경과 이미지 때문입니다.
건드리면 손에 묻어날 것처럼 샛푸른, 신록 그 사이사이 수를 놓듯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 거기에 여백으로 비추는 높푸른 하늘까지... 반백을 넘은 중년의 가슴인들 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뛰어난 재주나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와 특별한 인연으로 얽힌 것도 아닌데,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가 지어지는 저 오월과 같은 사람 말입니다.
또다시 맞이한 오월의 첫날 아침입니다. 태화산의 저 샛푸른 오월의 신록처럼 님과 저 또한 서로의 가슴을 뛰게 하는 저 오월과 같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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