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재보선 후유증 살벌... 친노-비노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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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재보선 후유증 살벌... 친노-비노 갈등 재점화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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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문재인에 선거 책임론 압박... 친노패권정치 질타-화합ㆍ단결 강조

▲ 새정치연합이 4.29 재보궐 선거 참패의 원인에 대해 또다시 친노-비노 계파싸움이 불거지면서 '친노 패권 정치'를 질타하는 목소리과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두 부류로 나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새정치연합이 이번 4.29 재보궐 선거의 뼈아픈 패배에 더불어 또다시 계파 분쟁으로 집안 다툼이 벌어지고 있어 선거 후유증이 커 보인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선거 패배의 원인을 놓고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돼 문재인 당대표를 비롯 전 위원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 참패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중 친노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전남 여수를 지역구로 둔 주 위원은 특히 "호남 지역에 의외로 많은 친노에 대한 피로감이 만연하다"며 광주 서구을 지역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대패한 것을 지적했다.

결국 여당과 다른 진보세력 후보들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세움으로써 공천에 실패한 문 대표를 향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주 위원은 "호남지역의 성난 민심을 다시 추스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문 대표에게 3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먼저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면 최소한 당의 패권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구체적 방안을 내놓고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당의 혁신을 위해 당 내 책임있는 지도자와 대선 예비주자가 참여하는 정권교체를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주 위원은 "현재 소통도 없고 협의도 없는 들러리를 서는 최고위원직에 미련이 없다"며 "4.29 재보선의 참패가 내년 총선에서 쓴 약이 되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쳤다.

그러자 다른 최고위원들은 선거 참패에 대해 국민께 사죄를 고하면서도 주 위원과 달리 더욱 단합되고 통합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췄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번 참패의 원인은 호남의 친노 계파 문제가 핵심이 아니다"며 "진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패배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분열은 죽음이오 단결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친노가 어떠니 호남이 어떠니 하는 남 탓 네 탓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순 없다"고 말했다.

주 위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정 위원은 "설령 찢어진 새정치연합의 깃발이라도 그 깃발을 동지들과 들고 비바람치는 폭풍의 언덕을 넘겠다"며 "멀리서도 국민들이 확실히 볼 수 있는 잘 보이고 선명한 야당의 깃발을 들 때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오영식 최고위원도 "근본적 혁신과 더 큰 통합의 길로 가는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지난 의총에서 여러 의원께서 뜻을 모았듯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당이 결속하고 더욱 통합해야 한다"고 정 위원의 발언에 공감을 드러냈다.

다른 최고위원들의 만류로 사퇴를 보류한 주 위원은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에 두 눈을 감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였다.

또다시 큰 위기에 빠진 새정치연합이 당 내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지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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