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광주에서 물세례... 문재인도 항의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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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광주에서 물세례... 문재인도 항의받아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5.05.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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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5주기 5.18광주민중항쟁...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갈등

▲ 17일 저녁 민주화성지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35주년 5.18광주민중항쟁 전야제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물러가라"는 시민들의 반대가 빗발치자 경찰과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여야 대표가 5.18광주민중항쟁 전야제에 참석해 물세례와 심한 야유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17일 저녁 민주화성지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35주년 5.18광주민중항쟁 전야제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시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10여 분 만에 자리를 떴다.

김 대표 일행은 전야제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7시20분께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금남로 특설무대 앞까지 나아갔으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발에 항의하는 광주시민들이 "물러가라"고 외치며 강력히 항의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 대표를 향해 달걀과 물세례를 퍼부으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경찰, 지지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하게 이어지자 김 대표는 10여 분 간 머물다 행사장을 빠져 나왔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대표 일행의 행사 참여에 항의하는 일부단체와 지지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10여 분정도 행사가 지체되고 몸싸움 와중에서 불상사가 생길 위험마저 커지자 김무성 대표 일행은 불가피하게 행사장을 나왔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매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며 혹시 다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걱정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5.18 유가족께는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야제에 참석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최근 당내 상황과 관련해 성난 민심의 저항을 받았다. 일부 시민들은 문 대표에게 "뭣 하러 왔느냐" "돌아가라"고 소리치며 심한 야유를 보냈다.

한편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18일 오전 10시 5.18민주화묘역에서 열리는 국가보훈처 주최 5.18민중항쟁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5.18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둘러싸고 갈등이 예상된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정치권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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