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또 물어도 No!... 혁신위원장직 거절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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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또 물어도 No!... 혁신위원장직 거절한 진짜 이유는?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2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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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압박말고 시간주시길"... 김한길과의 연대, 붕괴 우려 때문?

▲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는 21일 당 의원들의 재고 요청에도 당 혁신위원장직에 적임자가 아니라며 거듭 거절의사를 드러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당 의원들의 요청에도 거듭 혁신위원장직을 거절하고 나서 그 이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위원장직 수락 부탁을 거절한 안 전 대표는 본인이 적임자가 아님을 공고히 했다.

그럼에도 그날 오후께 새정치연합 초선·재선 의원일동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전 대표가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운 적임자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남북경제협력' 좌담회에 참석하러 가는 도중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원장직을)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또다시 확고한 거절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장 이야기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좋은 분을 찾는 데 까지 문 대표에게 시간을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함께 혁신위원장 후보에 거론된 조국 서울대 교수와 관련해선 "종합적인 판단은 대표께서 하실 것"이라며 "대표께서 (적임자를) 찾을 때 까지 압박하기 보다 시간을 좀 주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거절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내놨다.

그 중 한 번 실패했던 '문재인-안철수' 연대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김한길-안철수' 연대 두 가지가 두드러진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제일 큰 이유는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대한 부담감"이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단일화를 했음에도 실패한 연대를 다시 연장시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으로 와닿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의 요청을 수락한다면 현재 견고한 '김한길-안철수' 연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가 된다.

김 교수는 "김한길 전 대표는 문 대표에게 '책임을 져라', '결단을 내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자신과 같이 정치적 활동을 했던 김 전 대표와의 연대를 붕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 전 대표와의 연대를 택한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도 그 모습이 톡톡히 보였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김 전 대표는 "문 대표께서 대권행보를 독주하면서 나머지 두 분(안철수, 박원순)을 옆에 세우는 정도의 모양새 갖고는 국민께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 전 대표의 강건한 태도에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 문 대표가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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