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문재인, 안철수·박원순 옆에 세우기 정도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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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문재인, 안철수·박원순 옆에 세우기 정도론 안돼"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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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단결력 약하고 행동 제각각... 계파 문제로 당 문제 풀지 말아야

▲ 새정치연합 김한길 전 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표에게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옆에 세우는 정도의 모양새론 안 된다고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김한길 새정치연합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또다시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차기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 대표가 대권행보 독주체제를 강행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양 옆에 세우는 모양새로 가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또한 친노-비노 계파문제로 당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며 '함께' 당을 이끌어가는 모습으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김 전 대표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남북경제협력' 좌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가졌다.

이 자리는 안철수의 '공정성장 해법찾기' 시리즈 다섯번째로 북방경제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좌담이 펼쳐졌다.

알찬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건네던 김 전 대표는 갈수록 악화되는 당 내분사태와 위기 극복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께서 대권행보를 독주하면서 나머지 두 분(안철수, 박원순)을 옆에 세우는 정도의 모양새 갖고는 국민께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이어 "유력한 대선주자급인 안 전 대표와 박 서울시장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 말로 당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좋은 길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친노-비노 간 갈등이 절정에 이른 상태로 4.29 재보선이 끝난지 3주가 지났지만 좀처럼 분열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호남 민심 이탈에 책임을 느낀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에게 친노패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직언을 날리다가 정청래 최고위원과의 갈등이 격화돼 급기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김 전 대표는 "소위 대주주라고 불리던 계파들은 이미 해체됐거나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며 "밖에서 보자면 친노-비노라고 불리는 사람 정도가 있을 뿐"이라고 현실을 직시했다.

이어 "비노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하나의 이해관계로 뭉친 계파가 아니다"라며 "단결력도 약하고 행동이나 주장이 제각각이라는 지적이 정확하다"며 자신을 비노계의 수장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계파 문제로 우리 당의 문제를 푸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친노든 비노든 다 새정치연합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동지,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동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공천지분을 요구하려는 것이라며 타협할 수 없다고 문 대표께서 말씀하신다면 이 것이 '분열의 프레임'아니겠냐"며 "뭉쳐야 살고 분열하면 죽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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