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거나 일베 문구가 포함된 사진자료를 충분한 검열없이 그대로 내보내 왔던 SBS 측은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 진정성에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 최민희 원내부대표는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프로그램의 문제를 제소할 것이라고 밝혀 전면선포에 나섰다.
문제의 뉴스 보도는 지난 24일 관광버스에 탄 승객들의 음주가무를 취재한 영상을 내보내면서 발생했다.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음성이 편집된 노래가 담긴 것.
더군다나 노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 다음달 발생한 탓에 여론의 질타는 더욱 거셌다.
최 원내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화면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음악을 사용한 것이 과연 실수겠냐"며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간 눈썰미를 가진 시청자들이 제보한 자료만 보더라도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삽입된 풍속화와 예수상, 일베를 상징하는 'ㅇㅂ'가 적힌 대학교 마크 등 다양하다.
반복되는 실수(?)에 SBS측은 "일베 오염도 0%를 위해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겠다"고 대대적으로 알리기까지 했지만 보초를 잘 못 선 탓인지 또다시 쥐구멍이 뚫리고야 말았다.
최 원내부대표는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반복해서 일베 관련 방송사고가 터졌다"며 "지상파가 종편과 다른 것은 스스로 신뢰도를 지킬 능력이 있다고 국민이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SBS의 잘못된 <8시 뉴스>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한다"며 "똑같은 잘못을 반복했을 때 가중처벌이 되는데 방심위가 어떤 잣대로 어떻게 심의하고 징계를 내릴 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