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메르스 중국 수출... 새정치, 대응실패 거세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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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메르스 중국 수출... 새정치, 대응실패 거세게 비판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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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 투입해야... 추가 확산 우려에 국민 공포 심각

▲ 새정치연합은 1일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보건당국을 향해 쓴소리를 날리며 향후 추가 감염자 발생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새정치연합이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보건당국을 강하게 비판하며 모든 자원을 투입해서라도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처음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지 13일만인 1일 현재 총 감염자는 18명으로 늘어났다.

초반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더이상 지역사회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던 보건당국은 메르스 중국 수출국이라는 오명까지 덮어쓰게 됐다.

이를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국민들의 불암감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추가 감염자와 3차 감염자를 막기 위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보건 안관리 체계가 총체적으로 허술하고 무능해 그 책임의 엄중함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책임의 엄중함을 뒤로 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인력, 예산, 장비 등을 보강하고 민간을 포함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해서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2,3차 감염자들이 추가로 나오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고 3차 감염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당도 초당적으로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전날 문 대표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를 다녀 온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 대응에 관련해 보건당국과 정부에 더 강력한 쓴소리를 던졌다.

전 최고위원은 질병관리본부 측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보여주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 해외발생현황에서 대한민국은 4명, 중국은 1명으로 나와있다"며 "중국 환자는 우리가 방역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중국으로 출국하게 한 환자"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속지주의를 원칙으로 한다지만 이는 양심불량에 메르스를 중국에 수출한 격"이라며 "이같은 (보건당국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가 메르스를 더욱 더 확신시키고 방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최고위원은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첫 환자가 나온 이후부터 박근혜 대통령은 어떠한 말도 없다"며 "관심이 없는 것인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책임을 지고싶지 않은 것인지"라고 질책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제대로 막지 못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선 무능을 탓하는 동시에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반복됐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사태의 심각성에 가장 큰 책임은 보건당국과 문 장관이 내각에 있기 때문"이라며 "격리조치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의심사례 보고를 묵과한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메르스에 속수무책인 문 장관을 당장 해임시켜야 하지만 일단 메르스를 잘 수습해 달라"며 "후에 직무유기와 관련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재 각종 SNS와 메신저를 통해 떠돌고 있는 찌라시에는 어느 지역의 병원에 감염자가 나왔다던지 손발을 깨끗이 씻고 외식을 자제하라는 경고가 담겨 국민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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