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주민들 "화상경마장 개장 마사회 폐지운동 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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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주민들 "화상경마장 개장 마사회 폐지운동 벌이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6.1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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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규탄 및 도박장규제법 국회 통과 촉구.. "마사회는 완전 무법천지"

▲ 용산 주민들과 참여연대 그리고 화상경마도박장 규제법을 발의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요산 화상경마도박장 장외발매소 개장을 강행한 마사회를 강력히 규탄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회와 주민 무시하는 마사회를 규탄한다"

마사회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속에 용산 화상경마장 장외발매소 개장을 강행한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사회 폐지 운동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마사회는 국회와 서울시, 서울시의회, 국민권익위원회, 용산구의회, 국리총리까지 주민들이 반대하는 화상경마장을 개장해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지난달 31일 기습적으로 개장했다.

용산주민들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화상경마장 앞에서 화상경마도박장 반대와 마사회를 규탄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3년째 마사회에 맞서 싸우고 있다.

주무부처인 농림부가 지난달 28일 공문을 보내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고 생활환경 예방대책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마사회는 회신도 없이 사흘만에 개장을 강행했다.

마사회는 주3회(금,토,일) 화상경마장 영업(돈벌이)을 계속할 방침이다.

용산 주민들과 참여연대 그리고 화상경마도박장 규제법을 발의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사회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교육권 보장" "화상 경마도박장 절대 반대" 등을 외쳤다. '마사회는 무법천지라'는 규탄 목소리도 나왔다.

성심여고에 다니는 딸을 둔 한 학부모는 "학교앞 도박장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반대하고 있어 우리는 마사회가 당연히 국민들 편에 설 줄 알았다. 그런데 마사회는 기습적으로 개장을 강행했다. 이게 공기업인 마사회가 할 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학교 앞에 도박장을 지어놓고 돈벌이를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며 "우리는 학교 앞 도박장을 반드시 철폐시킬 것이다. 만약 철폐도지 않는다면 마사회 폐지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의 분노와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우원식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장은 친박(친박근혜) 실세인 현명관씨가 마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것을 언급하고 "마사회 위에는 아무도 없나 보다. 친박 실세가 되면 주민이 반대해도, 국회가 반대해도, 서울시가 반대해도, 국민권익위가 반대해도, 구의회가 반대해도, 농림부가 얘기해도 전혀 들리지 않나 보다"며 마사회의 일방적인 화상경마장 개장 강행을 규탄했다.

▲ 용산주민들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5월 31일 마사회가 용산 화상경마장을 기습 개장하자 강력히 반대하는 집회 시위를 벌였다. 3년째 마사회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용산 주민들은 화상경마장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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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7층 지상 18층으로 1만8000제곱미터가 넘는 이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은 마을 하나 크기로 전국 최대 규모다.

화상경마도박장 반경 500m 이내에 6개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주택가가 밀집돼 있다. 성심여고의 경우는 도박장에서 불과 235m 떨어져 있다. 걸어서 5분 거리다

특히 성심여고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다.

우원식 위원장은 "대통령의 후배들이 나와서 학교 앞 도박장은 안 되겠다고 저렇게 외치는데 친박 실세라는 현명관 회장은 대통령 후배를 이렇게 함부로 다루고 있다"고 마사회와 현명관 회장을 비난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당 대변인)은 "도박중독자를 양성하고 극심한 사회 갈등을 초래하는 화상경마도박장이 학교 바로 앞에 문을 여는 모습을 우리는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며 "마사회의 전횡을 막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또 "도박으로 나락에 빠진 서민들의 삶을 구제하고 학생들이 유해시설에서 자유로운 학습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루빨리 해당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국회에는 마권장외발매소에 대한 11개의 법안이 발의돼 해당 상임위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광진·김태년·남인순·박홍근·배재정·유은혜·이학영·진선미·황주홍 등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화상경마도박장을 규제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

김태년 의원은 "마사회는 아이들의 교육환경 침해는 물론 심각한 사회갈등을 유발하는 화상경마장의 매출 비중을 법에 따라 50%로 줄이고 부정적 영향이 큰 장외발매소를 외곽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끝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는 기간 동안 용산화상경마장 영업을 중단하고 주민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마사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는 끝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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