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99%차단, 면역력 400% 향상... 메르스 악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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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99%차단, 면역력 400% 향상... 메르스 악용 마케팅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12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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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과학적 근거없는 거짓광고 엄중처벌... 씁쓸한 대한민국의 단면

▲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심에 국민들은 자체 방역을 위한 손소독제, 마스크, 면역력 강화 식품 등을 구매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를 악용한 기업들의 거짓광고 마케팅이 기승을 부려 문제가 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이용해 거짓과장광고가 퍼지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에 나섰다.

메르스의 지역사회감염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최대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손소독제, 마스크 등 방역제품과 홍삼 등 면역력 강화 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이 사실이다.

나라 전체가 메르스와의 전쟁터에 놓여있음에도 이런 소비자의 공포심리를 악용하려는 기업들의 마케팅이 대한민국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오행록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론에서 메르스 관련 거짓 마케팅 사례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공기청정기가 메르스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한다'든가 '이동식 소독기를 사용하면 메르스를 99% 예방할 수 있다'는 광고가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 과장은 "시중에 나와있는 공기청정기 중엔 살균 제거 효과가 있는 제품이 상당 수 있지만 메르스는 바이러스성 감염이라 살균을 통해서 예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때문에 "공기청정기나 살균기를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같은 제품 뿐만 아니라 'OO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면 면연력이 400% 이상 증가한다'는 광고 사례도 문제로 거론됐다.

오 과장은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없다면 거짓과장광고에 해당할 소지가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N95 마스크 등 공업용, 산업용 마스크는 바이러스 침투율에 효과적이라는 말에 품귀현상까지 벌어졌다.

이에 오 과장은 "'바이러스 차단율 94%'라는 광고를 믿고 구매했는데 실제 배송된 상품은 차단율이 80%도 안 되는 제품이었다는 등 악용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이같은 광고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현혹시키는 거짓 광고로 판명이 난다면 어떻게 될까?

오 과장은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를 모니터링 해서 파급효과가 크고 표시광고법 위반혐의가 명백한 사안은 시정명령을 하거나 과징금 부과 등을 통해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은 소비자들이 거짓광고에 속아 구매했다면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상담하거나 소비자원에 구매증빙자료를 갖춰 피해구제신청을 하면 환불을 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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