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6월 23일까지 수도권 아파트는 6997건이 경매 진행돼 이중 3575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51.1%로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가율도 90.0%를 기록해 2007년 92.3%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수 역시 9.4명으로 역대 가장 뜨거운 경쟁을 보였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상반기 아파트 경매시장은 전세난으로 인해 몰려든 실수요자들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한 전세에서 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면서 아파트를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들이 대거 겹
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지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낙찰률 증가로 인한 재경매 물건 감소, 일반시장 활황으로 인한 경매 유입 물건 감소 등으로 물건 감소 현상도 각종 지표 상승에 한몫했다.
전세난에 떠밀린 실수요자들과 임대수익 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주로 중소형 아파트에 집중했다.
상반기 중 가장 응찰자 수가 많이 몰린 수도권 경매 아파트는 지난 4월 낙찰된 서울 길음동 길음현대아파트로 101동 1203호로 60.0㎡규모이며 64명이 응찰했다. 감정가 2억5000만원의 116%인 2억8911만원에 낙찰됐다.
2등도 서울 상계동 상계주공 아파트로 3월에 낙찰이 이뤄졌으며 57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13%인 2억1897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아파트도 49.9㎡ 규모의 소규모였다.
상반기 중 응찰자가 30명 넘게 몰린 아파트는 모두 66건이나 된다. 이 가운데 85.0㎡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61건(92.4%)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건, 인천 16건, 경기도 33건으로 각 지역별 낙찰건수 대비 서울 1.8%, 인천 3.0%, 경기 3.6%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서울에 비해 경기·인천에 중소형 주택 비중이 높은 것이 이런 영항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아파트 경매시장과 관련해 "상반기 3·4·5월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진 주택 경매 물건은 상당히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매개시 결정 이후 보통 5~6개월 전후에 첫 번째 경매 기일이 잡히는 만큼 8월 이후 주거시장 경매물건이 상당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몇년째 되풀이되고 있는 전세난이 가을 이사철에도 반복된다면 올 하반기 주거시장은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 및 낙찰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