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협상에서 직장인-인사담당자 거짓말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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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에서 직장인-인사담당자 거짓말 1위는?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2.1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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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되풀이되는 직장인들의 연봉 협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무엇일까.
 
직장인은 '업무량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다고 생각합니다'를, 인사담당자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현재 이것밖에 못 준다'를 각각 꼽았다.

17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직장인 1686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8%가 연봉협상 시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하는 거짓말(복수응답)은 '업무량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다고 생각합니다'(39.9%)가 제일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돈 때문에 일하는 게 아닌 만큼 이 정도 연봉도 충분합니다'(27.3%)라는 겸손 멘트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인사평가 결과보다 실제로 저는 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20.1%), '연봉을 좀더 올려주시면 지금보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19.3%), '다른 회사에서 얼마까지 주겠다고 스카우트 제의가 왔습니다'(17.3%), '생각보다 인상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15.5%), '올 한 해도 이직생각 안하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13.2%), '그 프로젝트는 저 혼자 한 것과 다름 없습니다'(8.6%) 순이었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에 대해 직장인들은 주로 '연봉 인상폭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58.2%)라고 밝혔다. '능력 있는 인재처럼 보이기 위해'(21.2%), '개인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11.6%), '관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7.4%)라는 이유도 있었다.

연봉 협상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65.3%가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기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는 괜찮다'라고 했으며, '어떤 경우라도 거짓말은 나쁘다' 24.3%, '거짓말이라는 것을 서로 알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괜찮다' 10.4%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인사담당자 4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8%가 연봉 협상을 할 때 '거짓말을 해봤다'고 답했다.

많이 하는 거짓말(복수응답)로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현재 이것밖에 못 준다'(39.5%)가 1위를 차지했고, '내년에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더 많이 주겠다'(32.7%)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인사담당자들은 '동종업계에서 우리회사가 많이 주는 편이다'(25.3%), '연봉이 적은 대신 수시로 인센티브를 주겠다'(19.8%), '동료들에 비해 많이 올려 주었다'(8.0%) 등의 거짓말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회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35.3%)와 '개별 인상률을 납득시키기 위해'(30.2%)가 주를 이뤘다. '연봉 인상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21.6%), '임직원의 사기 저하를 막기 위해'(11.7%)라는 이유도 있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연봉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하는 직장인과 회사상황 및 개인실적 등을 고려하여 공정하고 적합한 연봉을 책정해야 하는 인사담당자 간에는 어느 정도의 괴리가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개별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사전에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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