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양극화 극심... 월지급금 최대 17.7배 차이
상태바
주택연금 양극화 극심... 월지급금 최대 17.7배 차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9.22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서초구 218만원, 양양군 12만원... 주택금융공사 "홍보 강화하겠다"

▲ 국회 정무위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은 22일 주택연금 양극화가 극심하다고 지적하고 대책을 내놓을 것을 주택금융공사에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주택연금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지급금의 최대~최소 간 17.7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정무위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은 22일 "올 8월말 현재 주택연금가입자는 총 2만6187건으로 수도권과 지역의 비율은 73.8%(1만9340건) 대 26.2%(6847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수도권이 지역보다 2.82배나 높은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주택금융공사 국정감사에서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연금 보증공급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8월 기준으로 수도권과 지역을 비교하면 주택연금에 가입한 평균 주택가격은 수도권이 3억1900만원인데 비해 지역은 1억6600만원으로 수도권이 지역보다 1.92배 높았다.

평균 월 지급금에서도 수도권은 110만4000원이었고 지역은 64만6000원이다. 주택연금으로 받는 금액에서도 수도권이 지역보다 1.71배 많았다.

박 의원은 "지역의 주택연금 가입이 낮은 이유는 홍보 부족 때문이며, 연금액이 적은 것은 주택가격이 낮기 때문"이라며 "주택금융공사는 노후대책인 주택연금의 지방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주택연금의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연령제한 완화 등 지역 가입자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국 시군구별 주택연금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주택연금 가입 건수가 10곳 미만인 지역은 총 230개 중 82개로 35.65%를 차지했다. 주택연금 가입건수가 1곳인 기초단체도 19곳이나 있었다.

전국에서 주택연금 가입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 고양시로 1487건이 공급됐고 평균 월지급금은 103만1000원, 평균 주택가격은 2억8800만원이었다.

평균 월지급금이 최대인 곳은 서울시 서초구로 월 217만6000원이었다. 서초구는 주택연금 가입가구가 212건이었고 평균 주택가격은 6억41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월지급금이 가장 적은 곳은 강원도 양양군으로 12만3000원에 그쳤다. 강원도 양양군의 주택연금 가입가구는 3곳에 불과했고 평균 주택가격도 6700만원이었다.

서울 서초구와 강원도 양양군의 주택연금 월지급액 차이는 17배가 넘는다.

▲ 수도권과 지역의 주택연금 비교. (자료=주택금융공사)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 쪽은 홍보를 더욱 강화해 주택연금 지역 가입자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지역의 경우 집값이 낮은데 따른 월지급액이 적다보니 가입율이 낮은 편"이라며 "그러나 대민접촉을 늘리고 농지연금, 국민연금과의 MOU를 통해 홍보를 적극 강화하면서 가입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23%에 머물던 지역의 주택연금 가입률이 올해 8월 현재 29%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이러한 증가세는 명백하며 앞으로 3~4년 안에 눈에 띄게 주택연금 가입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이라고 해서 특별이 우대하는 상품을 내놓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주택금융공사의 고민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