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고영주 사퇴 압박... 고영주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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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고영주 사퇴 압박... 고영주 "열심히 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0.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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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부적격 사유 조목조목 지적... "차라리 국정원으로 가라"

▲ 국회 미방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와 산하기관 종합감사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 대해 부적격 사유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여야가 해임촉구결의안을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새정치연합 우상호 국회의원은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해임촉구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미방위 야당 간사인 우 의원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와 산하기관 종합감사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후반기 미방위 구성해 여야 간 의견이 달라도 가능한 합리적 대화와 토론을 통해 법안을 논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고영주 이사장은 이날 국감장에 산하기관장 자격으로 배석하고 있었다.

우상호 의원은 고 이사장에 대해 "대단히 극단적 판단과 편견의 소유자이고 인권의식이 결여돼 있으며,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삼권분립 체제의 사법부를 능멸하며 정치권 전체를 신뢰도가 낮다고 조롱한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에 앞서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문제로 문재인 당대표에게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했던 것을 사과할 의사가 있는가' ▲'사법부의 독립, 사법부의 정의에 관한 문제로 대법관을 포함한 사법부가 일부가 좌경화됐고 김일성 장학생이 여전히 사법부에 있다는 주장을 번복할 의사가 있는가' ▲'사회통합과 관련해 국사학자 90%가 좌경화 됐다는 말을 취소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고영주 이사장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고 이사장은 또 '과거 부림사건 등 80년대 공안사건 관련해 수사당국이 임의동행 방식으로 학생이나 민주인사를 불법적으로 연행한 것이 불법은 아니고 편법적 관행이었다는 생각도 변함이 없냐'고 묻자 "부림사건에는 제가 그 과정에 관여를 안 했기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리다가 우 의원이 '편법적 관행이었다는 판단에 변함이 없느냐'고 다그치자 "그렇다"고 답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 다섯 가지 질문 속에서 방문진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극단적 판단과 편견의 소유자이고 인권의식이 결여돼 있으며,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삼권분립 체제의 사법부를 능멸하며, 정치권 전체를 신뢰도가 낮다고 조롱한 당사자"라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지킬 수 있겠냐"면서 해임촉구결의안 여야 합의를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어 최성준 방통위원장에게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 "적극적 배타적 반대권은 아니라 할지라도 적어도 부적격자를 거르는 수준의 필터링 정도의 권한은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성준 위원장은 "당연히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저희가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우 의원은 다시 고영주 이사장을 향해 "방영방송인 MBC 방문진 이사장이 되기보다는 공안문제연구소나 국정원으로 가시는 게 더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자 고 이사장은 "앞으로 방문진 이사장 직책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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