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푼돈발언에 뿔난 대학생 "나 한국 사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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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푼돈발언에 뿔난 대학생 "나 한국 사람 아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5.10.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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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한국이 매년 1조원 가까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주둔비용 부담액을 '푼돈'에 비유한 소식이 알려졌다.

이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하는 '한국 안보무임승차론'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동맹국의 방위와 관련한 중대 안보사안을 선거판에서 인기를 얻기 위한 정치적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온건 중도주의 성향의 정치단체인 '노 라벨스(No Labels)'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한국계로 추정되는 한 미국인 대학생의 질문을 받아다.

그는 이 질문에 "한국의 비용부담은 푼돈(영어로 peanut)"이라고 답변했다.

하버드대학 로고가 있는 상의를 입은 이 대학생은 질문권을 얻었다.

그는 트럼프에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당황한 트럼프 후보는 도중에 말을 끊으면서 "당신, 한국 사람이냐"고 질문했다.

이 대학생은 "아니다. 나는 텍사스 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 주에서 성장했다"고 또렷하게 대답했다.

이 대학생은 이어 "내가 어디 출신이건 관계없이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매년 8억6천100만 달러(한화 약 9천800억 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후보는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에 비하면 (한국이 부담하는 것은) 푼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대학생이 계속 따져묻자 "한국은 부자나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 근거로 "나는 최근 4천 개의 텔레비전을 주문했는데, 그것이 LG이건 삼성이건 유일한 입찰자는 한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독일도 방어하고, 일본도 방어하고, 한국도 방어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이들로부터 아주 작은 비용을 받는데, 이것은 조각(fraction)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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