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국정교과사 집필진 구성... 명단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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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국정교과사 집필진 구성... 명단은 비공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1.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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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학자들 집필진 대거 참여(?)... 새정치 "뭐가 무서워 집필진 공개도 못하나"

▲ 국사편찬위원회가 23일 47명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구성을 마무리하고했다고 밝혔지만 예상대로 집필진 공개는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러 의혹과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사편찬위원회가 23일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집필진 공개는 하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2017학년도부터 국정으로 전환되는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집필진으로 모두 47명을 확정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교과서 집필진을 공개모집한 결과 교수·연구원 37명, 교원 19명 등 56명이 지원했으며 심사를 거쳐 17명을 선정했다. 또 초빙 절차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원로 학자 등 30명을 추가로 뽑아 최종 47명으로 집필진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새로 구성된 집필진 47명 가운데 중학교 역사①, 역사② 교과서 집필진은 26명, 고교 한국사 집필진 21명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그러나 선정된 집필진 개개인의 명단은 이번에 공개하지 않고 향후 집필진과 상의해 공개 시기, 방법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집필진에 대한 비난 여론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즉각 반발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필진 공개도 못하는 박근혜 정부는 도대체 무슨 교과서를 만들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무엇이 무서워서 집필진 구성을 이렇게 숨겨가며 철통보안 속에 역사교과서를 제작하는 것인지 어처구니없다"면서 "역사교과서 집필이 무슨 기밀사항도 아니고 군사작전도 아닌데 무슨 감출 거리가 그리 많아 비공개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부는 집필진 비공개에 대해 집필진들이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집필에 전념할 수 있는 집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주장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개발에 참여했던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을 집필진에 대거 참여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만 부추기고 있다.

또한 야당과 시민사회에서 친일·독재미화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우려대로 특정 시각에 기반한 편향된 내용으로 교과서를 채워 넣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영록 대변인은 "집필진의 공개를 거부한다고 해서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없다. 이렇게 논란을 키워놓고 교과서 집필이 모두 끝난 후 공개하겠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정말 떳떳한 의도라면 당당하게 집필진을 공개하고 구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구성된 집필진은 내년 11월까지 교과서 집필을 마무리하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후 외부 전문기관 검토, 연구기관의 감수 등의 절차를 거쳐 교과서 최종본을 만들어 2017년 새학기부터 일선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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