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고 박용하·서지원..반주 나오자 스튜디오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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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 고 박용하·서지원..반주 나오자 스튜디오 눈물바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5.12.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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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에서 고 박용하와 서지원을 추억하게 했다.

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보컬그룹 노을의 강균성과 전우성, 가수 린이 역주행송 무대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유희열은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집 밖으로만 나서면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며 슈가맨에 대한 힌트를 알려줬다. "원래 배우인데 예명을 쓰면서 가수로 활동했다"라며 노래를 들은 시민의 힌트까지 더해지자 30대와 40대의 자리에서는 등이 켜졌다. 아직 반주조차 흐르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 관객들은 벌써부터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노래가 공개되자 가수부터 관객까지 모두 흐느꼈다. 

다음으로 슈가맨 소개에 나선 유재석은 "90년대 중반에 발표된 명곡이고 슬픈 발라드의 대표곡"이라며 힌트를 전했다. 이 노래를 재해석해 부를 린은 "당시 소녀였고 많이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번에도 같았다. 전주를 듣자마자 우후죽순 등이 켜지며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날의 슈가맨들은 다름 아닌 故 박용하와 故 서지원이었다.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든 이들의 노래는 '처음 그날처럼'과 '내 눈물 모아'였다. 이미 고인이 된 두 사람의 사진이 뜨자 사람들의 감정은 더 격해졌다.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나게 된 사연도 안타깝다. 19세가 되던 해 '또 다른 시작'으로 야심 차게 데뷔한 서지원은 당시 우월한 키에 가냘픈 체격, 감미롭고 파워풀한 창법으로 팬들을 사로잡았으나 첫 번째 결과물에 비해 두 번째 결과물이 흥행이나 완성도에 있어서 부진한 현상인 소포모어 징크스를 이기지 못하고 1996년 1월 1일 스스로 세상과 이별을 택했다.
 
박용하 또한 부친의 암투병과 사업활동 및 연예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지난 2010년 6월 30일 생을 마감했다. 시기는 달랐으나 각 분야에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던 두 사람이기에 당시 사람들은 큰 충격과 안타까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두 사람을 추억할 수 있는 노래가 남아있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이들의 노래를 작곡한 작곡가 김형석과 정재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인들과 단순히 일로 만난 관계가 아닌 인간적인 교류를 해왔던 두 사람이기에 노래를 들으며 같이 아파하고 추억에 잠겼다. 두 사람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지만 그들의 노래는 여전히 세상에 남아 숨 쉬고 있다.

김소연 기자 ksy384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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