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전월대비 2~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상승했다.
지난 8~10일 국민 1009명에게 예비 조사에서 후보군으로 선정된 여야 정치인 각 4인(총 8인)의 이름을 순서 로테이션해 제시하고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김무성 대표(15%)와 문재인 대표(15%)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12%), 안철수 전 대표(10%), 오세훈 전 서울시장(6%),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3%), 김문수 전 경기지사(3%), 이재명 성남시장(2%) 순이었다.
4%는 기타 인물,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김무성 대표,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선호도는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했고 박원순 시장, 오세훈 전 시장은 1~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 선호도는 최근 5개월 연속 1%포인트씩 떨어졌는데, 이는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면서 점차 주목도가 낮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달 문·안·박 연대 제안 이후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 대립이 부각되며 두 사람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8월 이후 매월 1회 실시하고 있는 이 조사에서 두 당 대표가 나란히 공동 선두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 두 사람의 선호도 추이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김무성 대표의 선호도 최고치는 15%이며, 올해 상반기 평균은 10%였으나 하반기 들어 14%로 상승했다.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직후인 올해 2월 선호도 25%를 기록한 적 있고 상반기 평균 19%에서 하반기 13%로 추락했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421명)에서는 김무성(34%) 오세훈(11%), 김문수(5%), 유승민(2%) 순이며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224명)에서는 문재인(35%), 박원순(23%), 안철수(17%), 이재명(4%) 순으로 나타났고 의견유보는 12%였다.
한편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01명) 중 10%는 여권 후보들을, 39%는 야권 후보들을 선호했으며 44%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7년 12월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서 야당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조사는 지난 8~10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9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9%(총 통화 5234명 중 1009명 응답 완료)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