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총선 전 '안철수 신당'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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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총선 전 '안철수 신당' 뜬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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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김한길·박지원 합류 여부에 관심... 결국 민심이 결정

▲ 안철수 국회의원의 최측근 새정치연합 문병호 국회의원은 14일 총선 전에 '안철수 신당'이 뜰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은 민심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안철수 탈당 후폭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풍의 눈이 될 것이냐,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냐. 관건은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문재인 대표 중심의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구심력이 원심력을 차단하지 못하면 당 내분 사태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연합 문병호 국회의원(인천 부평갑)은 14일 총선 전에 '안철수 신당'이 뜰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가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내년 4월 총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것이다.

문병호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안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다. 빠르면 15일 탈당해 안 전 대표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예정이다.

문 의원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의 구상을 묻는 질문에 총선 전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20~30명의 탈당 의원을 규합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그 동력으로 이른바 '안철구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문병호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가 최근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안을 받고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을 정리하는 등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해 성의를 보였지만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

문 의원은 "평소에 잘해야 된다. 그러니까 안 전 대표가 10대 혁신안을 낸 게 3개월 전이다. 그때는 '새누리당 같은 안이다, 앞뒤가 안 맞는 안이다'라고 비판하다가 탈당한다고 하니까 이제 받겠다고 하는데 그 진정성을 누가 믿겠냐"고 말했다.

문 대표가 탈당 당일인 지난 13일 새벽 1시 안 전 대표 자택을 찾아간 것에 대해서도 "보여주기식 쇼"라고 혹평했다.

문 의원은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시사한 게 5일 됐다. 그런데 뭐하다가 탈당하는 그 당일날 새벽 1시에 찾아가서 대화해 보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보여주기 위한 홍보용, 명분쌓기용 쇼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 항상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용하고 들러리 세우고 활용하려는 그런 의식에 빠져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렇기 때문에 안 전 대표는 문 대표를 못 믿는다는 것.

안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신당 창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문 의원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문 의원은 이어 신당 창당 추진 일정과 관련해 "총선 전에 반드시 신당을 만들어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당 추진 배경과 관련해 "작게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된다. 지금 같은 새정치연합과 같이 분열되고 지리멸렬한 야당 가지고는 도저히 총선에 승리할 수 없다. 그래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서 다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내년 총선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국민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며 "지금 국민들께서는 불통하고 무능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몇 석을 얻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탈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철수 신당' 이름으로 총선에 출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결국 탈당 의원 규모와 '안철수 신당'의 승패는 민심의 향배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김한길·박지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이 탈당 대열에 합류하면 '안철수 신당' 추진 세력이 그 세를 확장하면서 야권 재편 움직임에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 중심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면서 구심력을 잃고 원심력에 압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상 '안철수 신당'의 성패는 수도권과 호남권 의원들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직은 해당 지역 의원들의 움직임은 신중한 편이다.

문병호 의원은 "결국은 현역 의원들이라도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새정치연합이 제1야당이고 의석수도 많으니까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새정치연합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렵다. 그렇게 이미 결론이 났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새로운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국민회의'는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천 의원의 '국민회의'와 함께 가는 것이냐고 묻자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들이 대체로 뜻이 비슷하기 때문에 같이 가야 되고, 같이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부겸 전 의원(새정치연합 대구 수성갑지역위원장)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관련 질문에 "민심이 요동치고 이제 기성 정치권에 더 이상 지지를 보낼 수 없다, 새로운 신당에 지지를 보내고 새로운 신당을 통해서 한국 정치를 바꿔보자 이렇게 국민들께서 선택해 주신다면..."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부겸 전 의원하고 늘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민심이 그를 움직이게 할 것이라는 말이다.

손학규 새정치연합 전 대표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 전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와 손을 잡는다면 정치권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쪽에서도 '손학규가 밀어주는 안철수가 가장 상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구원등판할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문병호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는 국민들이나 야당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계시기 때문에 총선 전에 나오셔서 야권 승리에 큰 힘을 보태주셔야 한다. 총선 때 야당 승리에 기여하신다면 아마 대선 가두에서 상당히 희망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아마도 신당 쪽으로 오시지 않겠는가 그런 기대를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야권이 분열한 것은 역사 앞에 죄짓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총선 앞두고 질 걸 뻔히 알면서 사망선고 받은 당에 남아서 무난히 지는 길을 뚜벅뚜벅 동참하는 것도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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