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2주 동안에 벌어진 새정치연합의 극심한 분열상으로 문·안·박 야권 빅3에 대한 지지층의 태도가 격변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이 여야 대선주자 지지율을 격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 전 대표의 탈당 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문·안·박 야권 빅3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등, 급락을 반복하며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의 12월 2주차(7~11일) 주간집계에서 김무성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렸다.
구체적으로 김무성 대표가 1주일 전 대비 1.2%포인트 오른 21.8%로 2위 문재인 대표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24주 연속 선두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주로 대전·충청·세종, 40대와 50대, 중도층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 내내 극심하게 지속된 새정치연합의 '문·안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 진영과 비주류의 극심한 퇴진 공세에 직면했던 문재인 대표는 0.1%포인트 내렸지만 18.5% 지지율로 2위를 유지했다.
문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안 전 대표의 최후통첩 기자회견 이틀 후인 8일 15.1%로 주간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9일부터 폭등하며 11일에는 21.3%로 치솟았다.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는 호남 지역과 새정치연합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의 와해와 총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급속도로 고조되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순 시장은 극심한 '문·안 갈등' 속에 대중적 관심이 감소하면서 0.2%포인트 하락한 12.1%로 3위 자리를 지켰으나 문재인 대표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박 시장의 주간 지지율은 호남권, 20대에서 주로 하락한 걸로 나타났다. 이는 박 시장의 지지층 일부가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문 대표나 안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는 1.8%포인트 오른 10.1%로 지난해 7월 5주차(10.4%)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섰다. 박원순 시장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인 2.0%포인트로 좁혔다.
안 전 대표의 주간 지지율은 호남권과 무당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각각의 지역과 계층에서 1위로 올라섰으나 일간으로는 8일을 기점으로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했다.
다음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6%로 5위를 유지했고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는 3.7%로 두 계단 올라서며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 3.6%,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3.3%, 김문수 전 경기지사 3.1%, 홍준표 경남지사 3.0%, 남경필 경기지사 2.5%, 심상정 정의당 대표 1.7%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0%포인트 증가한 11.0%.
이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간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8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유무선전화(각 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진행됐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4%(전화면접 20.2%, 자동응답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