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극심한 내분속 문재인-안철수 지지율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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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극심한 내분속 문재인-안철수 지지율 요동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12.14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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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급등·문 급락→ 문 급등·안 급락... 당분간 지지율 격변 이어질 듯

▲ 최근 2주 간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전국 일간 지지율 변화(단위: %, 자료=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을 전후해 최근 2주 동안 벌어진 극심한 분열상이 여론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문·안·박' 야권 빅3에 대한 지지층의 태도가 내분의 깊이 만큼 격변을 거듭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혁신전대' 역제안을 한 11월 29일 이후부터 12월 8일까지 지지율이 급등했다.

반면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던 문재인 대표는 비주류의 당무 거부,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9~11일 사흘 동안 추세가 반전돼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안 전 대표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11월 30일부터 12월 8일까지의 일간 지지율 변화를 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7.7%에서 13.3%로 5.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문 대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인 20.3%(1일)에서 15.1%(8일)로 5.2%포인트 하락했다.

이 시기 안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주로 호남(▲26.4%p)과 무당층(▲14.2%p)에서 견인됐고, 문 대표의 하락은 호남(▼8.5%p)과 새정치연합 지지층(▼14.8%p)에서의 이탈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 급등·문 급락'으로 요약되는 이와 같은 추세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급격하게 변화해 '문 급등·안 급락'으로 반전됐다. 이 시기에 문 대표의 지지율은 15.1%에서 21.3%로 6.2%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전 대표는 13.3%에서 8.7%로 4.6%포인트 떨어졌다.

문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주로 새정치연합 지지층(▲18.5%p)과 호남(▲13.3%p)에서의 지지층 결집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 하면 안 전 대표의 하락은 주로 호남(▼25.1%p)과 무당층(▼13.0%p)에서의 이탈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급격한 반전은 지난 6일 안 전 대표가 혁신전대를 재요구한 이후 지난주 초반까지 거세게 이어졌던 각종 △탈당 예고 △당직 사퇴 △당무 거부 등 극심한 내부 분열상으로 인해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당의 와해'와 '총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문 대표 쪽으로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

▲ 최근 2주 간 문재인-안철수-박원순 호남 일간 지지율 변화(단위: %, 자료=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 따라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안 전 대표의 지지층은 다양한 성향으로 구성되어 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규모도 여야 지지층에 비해 작은 무당층 일부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지역인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지층의 충성도가 낮고 확장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규모 동반 탈당과 같은 야권 지지층 흡수를 위한 전제조건이 구축된다면 총선을 앞둔 야권의 재편과 여야 차기 대선주자 구도를 크게 흔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2.3%로 지난 4주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하며 하락했고 새정치연합은 0.1%포인트 내린 26.8%를 나타냈다. 정의당은 0.3%포인트 오른 6.6%로 창당 이래 처음으로 3주 연속 6%대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무당층은 22.2%.

이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간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8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유무선전화(각 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진행됐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4%(전화면접 20.2%, 자동응답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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