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청문회, "위증입니다" 김동수씨 자해시도 '복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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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청문회, "위증입니다" 김동수씨 자해시도 '복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5.12.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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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영웅 김동수(50)씨가 14일 오후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장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많은 학생들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씨가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장에서 자해를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청문회를 생방송한 팩트TV에 따르면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는 14일 서울 중구 YMCA 대강당에서 열린 특조위 청문회에서 "이래서는 안 된다”고 외치며 자해를 시도했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에게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는 상의를 걷어 올리고 자해를 시도했지만 생방송 영상을 통해서는 외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는 특조위 청문회 도중 "할 말이 있습니다. 위증입니다"라고 외치며 옷에서 흉기를 꺼내 자신의 복부를 수차례 찔렀다. 옆에서 말리던 김동수씨의 부인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에서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 박상욱씨가 "왜 같이 옮겨타지 않고 바다에 떨어졌느냐" 는 질문에 "구조정이 해류에 밀린 것 같다"고 답변을 하자, 김동수씨가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는 119 구급대를 기다리는 도중 "증인들이 청문회 준비도 하나도 안 해오고 성의 없게 답한다" 고 비판하기도 했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는 지난해 4월 16일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탑승자 중 한 명이었다. 안산 단원고 학생 등 20여명을 구조한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지만 파란 바지를 입은 점 외에는 신원이 곧바로 확인되지 않아 한때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만 불렸다.

특조위는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의 자해 소동으로 잠시 중단했던 청문회를 오후 5시 현재 재개했다. 특조위는 여야 추천 위원 각 5명, 대법원장 및 대한변호사협회장 지명 각 2명, 희생자가족대표회 선출 3명 등 모두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여당 추천 위원 5명은 청문회에 불참했다.

한편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김동수씨는 인터뷰에서 "학생들을 구출하면서 입은 부상의 후유증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지만 세월호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병원의 판단 때문에 입원비도 모두 직접 지불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책정한 4인 기준 1가구 긴급 생계비 월 108만원을 받아왔지만 이마저 끊길 처지" 라며 "영웅, 의인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무의미하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갈 수 있게 신경써달라" 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가 1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오늘(15일) 2차 청문회에서는 해양사고 대응 매뉴얼 적정성 여부를, 16일은 참사현장에서의 피해자 지원조치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ksy384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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