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곡동 아파트 화재로 인해 일가족 4명 모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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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도곡동 아파트 화재로 인해 일가족 4명 모두 사망..
  • 한소영 기자
  • 승인 2016.01.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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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송모(52)씨가 거주하던 한 아파트 3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집안에 있던 일가족 5명 중 4명이 숨을 거뒀다.

재 사고가 난지 11시간 40여 분만인 15일 오전 10시 30분 경찰과 소방 합동 감식반이 현장에 투입됐다.

전날 현장 조사에서 화재 요인을 찾지 못한 만큼 감식반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초 발화점을 찾는 한편, 이사 과정에서 가스 배관 등이 손상됐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 화재 원인은 안 나오고 일산화탄소 중독만 나왔다"면서 "원인이 뚜렷하지 않으니까 오늘 현장 감식 세밀하게 하고 사체 부검해서 정확한 원인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도곡동 아파트 화재는 전날 밤 10시 50분쯤 나 20여분 만에 진압됐다. 이 불로 의사인 송모(52)씨와 송씨 부인(50), 작은딸(21)과 아들(14) 등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유학생인 큰 딸(23)은 화재 당시 외출 중이라 사고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흘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묵은 냄새를 정화하기 위해 현관과 인근의 방에서 향초를 자주 피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에도 향초를 피워놓고 자다 누출된 가스에 향초가 반응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삶을 비관해 방화를 했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의 매형인 A씨는 기자와 만나 "병원 운영 잘 돼서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친척들과 왕래도 잦은 화목한 가정인데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도 숨진 송씨 일가 목 부위에서 그을음이 발견됨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살 후 화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이 없고 사체 역시 각각 다른 장소에서 발견되는 등 자살이나 타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송씨가 운영하던 병원 주변 상인들은 "평소 선하고 친절한 의사였는데 안타깝다"며 비통해했다. 특히 송씨는 상가 사람들에게 진료비도 깎아주고 어르신들께 항상 예의바르게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평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소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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