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23일 오후 7시5분 테러방지법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으로 상정하자 야당은 표결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로 맞서고 있다. 김광진 의원으로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문병호~은수미~박원석~최민희 의원으로 이어지며 40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만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필리버스터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반대가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한 걸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국가안보와 테러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테러방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하므로 야당의 무제한 토론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46.1%, '무제한 토론은 소수정당이 다수정당의 독주를 막거나 기타 필요에 의해 국회법이 허용하고 있으므로 찬성한다'는 의견이 42.6%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1.3%.
지역별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찬성 18.8%, 반대 71.0%), 부산·경남·울산(32.2%, 55.4%)에서는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반대 여론이 강했다.
반면 수도권(49.6%, 40.9%)과 광주·전라(48.7%, 35.1%)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대전·충청·세종(찬성 38.1%, 반대 45.6%) 등 중원에서는 반대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연령과 지지정당별로도 여론이 크게 갈렸다.
60대 이상(찬성 16.0%, 반대 65.9%)과 50대(32.9%, 57.7%)에서는 반대 의견이 다수인 반면 30대(68.6%, 29.3%)와 20대(56.0%, 27.9%)에서는 찬성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40대(찬성 47.0%, 반대 43.0%)에서는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또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10.7%, 반대 77.0%)에서는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더민주(86.0%, 10.6%)와 정의당(92.4%, 5.0%) 지지층에선 찬성 의견이 압두적인 우세를 보였다.
국민의당 지지층(찬성 38.9%, 반대 46.0%)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고 무당층(41.9%, 34.9%)에서는 찬성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했다.
이 조사는 지난 24일 만 19세 이상 국민 53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60%)와 유선전화(40%)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를 보정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