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종인 향해 '5공식 정치공작'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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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종인 향해 '5공식 정치공작' 맹비난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3.0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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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죽더라도 선거연대 없을 것... 김종인 제안은 만년 야당하겠다는 하책"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습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들뿐입니다. 그래도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카드로 당을 크게 흔들어놓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광야에서 홀로 죽더라도 눈앞의 이익을 위한 선거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수도권에서의 야권 선거연대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민주하고는 어떠한 연대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6일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종인 대표에 대해 '협박' '회유' '정치공작' '무례'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또 죽어도 광야에서 죽을 것이라며 양당 기득권 정치에 맞선 새정치의 불꽃을 쏘아올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새정치를 위해 산산히 부서지겠다며 옥쇄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안 대표는 먼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김종인 대표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국민의당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국민의당 후보들은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정책경쟁하고 실력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최근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진정성이 없는 5공식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김종인 대표는 헌정을 무력으로 중단시켰던 80년대 전두환 국보위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안 대표는 "제안 이틀 전에 우리 당 천정배 공동대표를 떨어뜨리려 영입인사를 이른바 자객 공천 해놓고 통합을 말할 수 있느냐"며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것은 명백한 협박이고 회유"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민의당 의원들을 모욕하면서 합치자, 돌아오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제안이 아니라 정치공작"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박지원 의원도 왜 새누리당을 공격하지 않고 연대의 대상인 국민의당을 공격하느냐며 김종인 대표의 행보를 공작정치에 빗대 비난했다.

안철수 대표는 또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세가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 번이나 통합의 결단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희망제직소 상임이사에게 양보했고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후보를 사퇴함으로써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했으며 ▷2014년 3월 기초선거 무공천을 고리로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합당 결단이 그것이다.

안 대표는 이를 두고 국민 앞에서 자신을 믿고 지지해달라고 연대보증을 선 것이라며 한 번은 성공했고, 두 번은 실패했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한 보증은 성공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더민주 전신)에 대한 보증은 실패했다는 것.

안 대표는 "제가 선 두 번의 잘못된 보증은 제가 꼭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문재인 후보 당선을 위해 손잡고 다닐 때 김종인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 떨어트리려 박근혜 후보와 함께 한 사람"이라며 "도대체 누가 새누리당의 승리를 더 바라지 않을 것이며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 담합체제를 깨고 3당 경쟁체제를 만들려고 나온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못해도 1등, 더 못해도 2등은 하는 현재의 정치체제로는 대한민국 문제를 절대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당 공생체제를 3당 경쟁체제로 바꿔야 헬조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김종인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을 언급하며 현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만년 야당하겠다는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당이 하나는 있어야 되지 않겠냐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경제를 살릴 것인가 여야 간 싸움만 계속할 것인가,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 것인가 여야의 힘겨루기로 민생을 외면하는 국회를 또 만들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국민의당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작은 변화라도 꼭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죽기를 각오하고 이번 총선을 돌파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습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들뿐입니다. 그래도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안 대표는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 있다. 많은 의원들께서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고 말씀하셨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도 있다. 지금 그런 각오로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국민께 다시 한 번 호했다.

안철수 대표의 기자회견 후 최원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의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는 게 목적'이라고 한 안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4월 총선은 우리 정치의 새로운 판을 만드는 선거라는 게 그 기조의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서도 연연해하지 않고 순리대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송호창·전정희 의원 등의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빠르면 다음주 중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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