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국민의당은 2주 만에 다시 지지율 최저치를 갈아 치웠고 안철수 대표 또한 석달 만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7일 3월 1주차(2월 29일, 3월 2~4일) 주간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킨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가 종료되고 대통령의 '야당심판' 3.1절 기념사와 각종 대북 강경 메시지가 이어졌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2%포인트 오른 43.7% 지지율로 3주 연속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28.0% 지지율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0.6%포인트 내린 11.6% 지지율로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여론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더민주의 야권통합론에 지도부가 균열하며 충청권·경기/인천, 50대 이상,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정의당이 광주·전라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경기·인천에서 내리며 0.2%포인트 하락한 4.5%을 기록했다. 기타 정당은 0.5%포인트 상승한 3.6%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1.2%포인트 감소한 8.7%.
지역별로 수도권(새누리당 40.2%, 더민주 31.7%+국민의당 11.0%+정의당 5.6%)에서는 야권 전체가 1.0%포인트 내린 48.3%로 새누리당과의 격차는 소폭 좁혀졌다.여당 안방인 대구·경북(새누리당 69.8%, 더민주 14.3%+국민의당 3.4%+정의당 2.1%)에서는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1.1%포인트 오르며 70%에 육박했다. 야권 전체 역시 1.9%포인트 상승한 19.8%로 집계됐다.
부산·경남·울산(새누리 51.6%, 더민주 26.6%+국민의당 6.7%+정의당 2.3%)에서는 새누리당이 5.9%포인트 하락한 반면 야권 전체는 3.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여야 간 지지율 격차는 16.0%로 좁혀졌다.
대전·충청·세종(새누리 49.3%, 더민주 28.0%+국민의당 5.6%+정의당 3.2%)에서는 새누리당이 7.3%포인트 오른 반면 야권은 하락하면서 새누리당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야권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광주·전라의 호남지역은 어떨까.
박지원 의원이 합류한 국민의당이 1.3%포인트 상승한 33.4%, 더민주 역시 0.5%포인트 오른 29.5% 지지율로 여전히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1.7%포인트 상승한 21.3%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정국이 정점에 달하면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결집, 8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야당의 필리버스터 중단과 테러방지법 처리 소식이 전해지며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결집, 1.3%포인트 상승하며 17.8% 지지율을 나타냈다. '사전 여론조사 유출'과 '친박 실세 유승민계 공천배제 발언' 논란 등 계파 간 갈등이 증폭됐던 주 후반에는 내림세를 보였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당내 계파 간 공천 갈등의 증폭 속에 TK·PK, 50대 이상, 중도·진보층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처음으로 10%(11.1%)대로 올라서며 안철수 대표를 제치고 조사 이래 첫 3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대표는 필리버스터 양비론, 광주·전남 현역 컷오프 논란, 더민주의 야권통합론에 당이 균열 양상을 보이며 지지층이 이탈하며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지난 6일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통합제안을 거부하며 "광야에서 죽겠다"며 비장함을 보여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친박 실세 유승민계 공천배제 발언' 논란의 중심에 서며 지지층이 결집했다. 대전·충청·세종, 수도권, 대구·경북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며 2.2%포인트 상승한 5.6% 지지율로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4.1%,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각각 3.5%,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가 3.0%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밖에 남경필 경기지사 1.7%, 심상정 정의당 대표 1.5%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3%포인트 감소한 9.8%.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58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6%포인트 오른 46.7%로 3주 연속 상승했다.
반대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1%포인트 감소한 48.1%로 3주 연속 40%대를 유지했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관련 언론보도가 급증하고 안보와 반개혁 야당심판을 골자로 한 3.1절 기념사, 국가조찬기도회와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연이어 쏟아낸 대북 강경 발언으로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 조사는 지난 2월 29일과 3월 2일부터 4일까지 만 19세 이상 유권자 201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2%,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밖에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