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문재인, 갈라서나... "낭떠러지서 구해놨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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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문재인, 갈라서나... "낭떠러지서 구해놨더니..."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4.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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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더이상 안 만난다... 그 속셈 모를줄 알고"... 문 "수권비전위원회 맡아달라"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총선 후 사이가 벌어지면서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얘기는 지난 22일 김종인-문재인 두 사람이 만찬 회동을 가진 후 나왔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김 대표가 계속 당 대표를 맡아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동 후 두 사람이 다른 얘기를 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는 김 대표에 대한 합의추대론이 당내에서 논란이 되던 시기였다.

문 전 대표는 언론에 "김 대표가 '합의추대든 경선이든 당권에 욕심이 없다'고 말해 저도 '출마하시면 괜히 상처만 받게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종인 대표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구해놨더니 문 전 대표와 친문이라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엉뚱한 생각들을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내가 출마하는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더 이상 개인적으로는 문 전 대표를 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를 정치적 동지로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얘기다.

특히 문 전 대표 쪽에서 이번 총선에서 호남 참패의 책임을 김 대표에게 떠밀고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대선 때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제민주화 추진을 위한 역할을 맡아달라는 입장에 대해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도 아닌데 그런 제안이 말이 되냐"며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는 투로 거절했다.

그는 "특히 기분이 나쁜 게 호남 표 안 나오는 게 나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리는데 내가 그런 수법을 모를 줄 아냐"고 흥분했다.

최근 친문 인사로 거론되는 정청래 의원이 김 대표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수정론을 제기한 것을 거론하며 호남표와 연결해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 대표에 대해 대선 때까지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가칭 '수권비전위원회' 등을 맡아서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위한 구체적 정책과 대안을 발전시킨다면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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