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제가 죽어야 당이 산다면 골백번 고쳐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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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제가 죽어야 당이 산다면 골백번 고쳐죽겠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7.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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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 선언... "당의 화합과 정권재창출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할 말이 많지만 제 가슴 속에 깊이 묻어두고 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에게 돌을 던져 주십시오. 달게 받겠습니다."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국회의원이 6일 8.9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당의 화합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 그리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제단에 다시 한번 바치고자 한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13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당 안팎의 비판과 지적을 받아들여 당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할 말이 많지만 제 가슴 속에 깊이 묻어두고 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에게 돌을 던져 주십시오. 달게 받겠습니다."

최 의원은 "지난 총선 기간 저는 최고위원은 커녕 공관위 구성과 공천 절차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었던 평의원 신분이었다"며 총선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의 화합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오직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제가 죽어야 당이 살고 제가 죽어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고 제가 죽어야 정권 재창출이 이뤄진다면 골백번이라도 고쳐 죽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 이상 당내에서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당대표 출마를 강하게 요구해온 지지자들에게 "간절한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게 된 점,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 결정은 오직 당의 화합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고심과 고심을 거듭해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의원은 끝으로 "이제 민생의 바다르 들어가겠다"며 "당의 화합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8.9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비박(비박근혜)계 김용태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 의원이다. 친박계에선 이정현·한선교·홍문종 의원 등이 당권에 도전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당 혁신비대위는 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전당대회 규칙(룰)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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