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사드 반대 불순세력 가려내야... 야당,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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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사드 반대 불순세력 가려내야... 야당, 강력 반발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7.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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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는 것은 곧 반정부 투쟁"... 야3당 "도대체 국민을 뭘로 보느냐"
▲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자위적 방어 조치인 사드 배치 결정을 반대하는 것은 곧 '반정부 투쟁'"이라며 "불순세력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는 야권과 국민을 '불순세력' '반정부세력'으로 몰아가는 듯한 발언을 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사드 반대 시위와 관련해 "불순세력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위적 방어 조치인 사드 배치 결정을 반대하는 것은 곧 "반정부 투쟁이며 '남남갈등'을 부추
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사드에 반대하고 있는 야당을 향해 "사드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며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야당은 도대체 국민을 뭘로 보느냐며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도대체 언제 국민과 야당이 대통령을 흔들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국민과 야당은 지금 왜 사드 배치가 필요한지 이유를 묻고 답을 듣고 싶을 뿐"이라고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과 야당은 그저 대통령과 정부가 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냐"며 "조금도 민심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 독선적 태도와 기어코 국민과 맞서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기어코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대통령이 흔들려서 나라가 불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지도 못하고 설득할 생각도 없는 대통령이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노골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는 독단적인 태도를 넘어 국민을 '불순하고 반정부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매우 위험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억지를 부려선 안 되며 국민과 야당에 윽박지르기 전에 지금의 사태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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