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표는 19일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비장한 각오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곧바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정 대표의 이날 단식 선언은 한나라당이 줄기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관계법 등 이른바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단식투쟁에 대해 "재벌방송, 족벌방송은 안 된다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것"이라며 "170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의 횡포를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디어관련법을 막아 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비장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을 지키고, 언론자유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은 국회의 대립과 갈등을 탓하고 있지만 그 근원지는 미디어관련법"이라며 "미디어관련법 하나 때문에 국민은 분열되고, 국회가 마비되고, 국정파탄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 관련법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명백합니다. 여론수렴과 합의처리입니다."
정 대표는 "미디어관련법 강행으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산적한 민생현안을 풀어내라는 국민의 요구에 정치권이 책임 있는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관련법 처리와 관련해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에게 지금까지 수십 번에 걸쳐 직권상정 포기를 요구했지만 전혀 야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최후의 보루로써 모든 것을 걸고 여권의 총책임자이고 실질적으로 언론관계법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담판을 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아울러 "민주당은 그동안 국정 쇄신과 인적 쇄신 등 일대 쇄신을 요구해왔다"며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는 민생 문제 등을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책을 의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대표의 단식투쟁과 관련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한시라도 빨리 언론관계법 직권상정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며 "직권상정을 포기하면 정세균 대표의 단식농성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러다 야당 대표 변고라도 생기면 어쩔려고 저런대?
이명박 대통령은 당장 야당 대표와의 대화를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