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맞서 민주당은 실력 저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들을 비상 대기시키는 한편 당원 및 보좌진들에게도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국회가 폭풍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150여 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미디어법을 20일 반드시 표결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협상 마감시한은 오늘까지다. 타결이 되든 안되든 내일 본회의에서 국민과의 약속인 미디어법 표결 처리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모습에서는 결전을 앞둔 야전사령관 같은 강렬한 결의가 느껴졌다.
안 원내대표가 표결 처리 강행 방침을 선언하자 회의장을 꽉 채운 의원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안 원내대표는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도 직권상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안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50여 명이 한때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을 기습 점거했다가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항의를 받고 40분 만에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격한 고성이 오가는 등 육탄 충돌 직전의 긴장감이 흘렀다. 허를 찔린 민주당은 이강래 원내대표와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 우제창 원내대변인 등이 급히 본회의장으로 몰려가는 등 즉각 전력을 보강했다.
우 수석부대표는 "오늘 오후까지 점거하지 않기로 한 신사협정을 한나라당이 깨뜨렸다. 이것은 국민과의 약속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최근 비 피해 등을 감안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국회 점거 농성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8시에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다는 첩보가 어젯밤에 입수됐다"며 "이에 한나라당은 소수 폭력에 의해 의회 기능이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의원들이 비상 사태에 대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신사협정은 오늘 오전 10시까지이기 때문에 10시 이후에는 의총 결과에 따라 행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이어 "협상은 계속하겠지만 지난해 12월의 악몽이 있기 때문에 경계는 늦출 수 없다"며 "오늘 비상 대기하면서 민주당의 의장석 점거를 막아야겠다"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표결 처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자 실력 저지 방침을 재확인하고 국회 밖에 있는 의원들을 긴급히 불러들이는 등 결전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아침 일찍 국회로 나와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의원총회를 오전 10시로 앞당겨 배치하는 등 비상 사태에 총력 대비하고 있다.
의총에서는 의원들의 자유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대책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강행을 막기 위해 이날 밤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선제 대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간에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편 국회 본회의장에는 현재 한나라당 의원 10여 명과 민주당 의원 3명이 대치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상황이 이 정도 되면
저들도 사람인데
어쩔 수 잇겟어? 그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는거다.
다고 고될지라도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지 않았나 싶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힘을 좀 냈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응원하고 잇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