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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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12.02 19:38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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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는 결코 완장의 힘으로 살지 않는다

▲ ⓒ 데일리중앙
인류 역사에서 좌파가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하루 8시간 노동제가 가능할 수 있었을까.

졸음을 참아가며 하루 10시간 넘게 꼬박 미싱을 돌려야 했던 우리 누이들의 손가락이 온전하게 남아날 수 있었을까. 여성들에게도 남성들과 똑같이 지금처럼 참정권과 선거권의 기회가 주어지는 현실이 가능했을까...?

사회적 불평등과 모순을 걷어내고 평등과 연대를 부활시킬 것을 기대하며 도덕적 열정과 지적 당위성으로 인간해방과 노동해방을 꿈꾸는 좌파 운동의 희생이 없었더라도

정말

어릴 때부터 유달리 병약해 곧잘 앓아 눕던 내 친구가 푸른 하늘의 별을 보며 아직도 숨구멍이 숨을 쉴 수 있었을까. 동네 구멍가게에서 과자를 훔치다 그만 들켜버린 내 손목이 이렇듯 온전하여 타이핑을 할 수 있었을까.

팔다리가 뭉텅 잘려나간 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들의 삶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코리안드림으로 한국에 건너와 은행강도 짓을 한 이주노동자가 정녕 좌파의 도움 없이도 지금껏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현실이 가능할까.

어느날 문득 태어나 보니 운 좋게도 세상이 이런 곳이었을까.

일본에 충성하며 자신의 어린 딸아들을 정액받이로 총알받이로 전쟁터로 내몰았던 친일분자를 '반민족 부역자'로 단죄하자고 하면 모두 빨갱이 딱지를 붙여야 하는 것일까. 좌파는 붉은 깃발을 든 빨갱이이고 운동권이고 적색분자라서 우리는 정녕 그들에게 감사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좌파는 결코 완장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살지 않는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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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2009-12-05 17:24:23
이명박 대통령은 무슨파? 삽질파다.

김성준 2009-12-03 22:03:04
유럽이나 남미가 좌파의 활동이 왕성한 반면
사실 아시아에서는 좌파 활동의 근거지도 없엇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진보주의가 싹트기가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도 이만큼 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잇었던 것은 진보주의자 특히 좌파주의자들의 공이 크다고 할수 있다. 거기에 대척점에 선것이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반고주의다. 반공하면 모든 것의 우선이었으니까. 국시라고 했을정도니.

고진래 2009-12-03 21:25:55
잘못 알고 있나
우파는 좌파보다 완장에 집착 안하거든.
완장은 6.25때 인민군에 포섭된 빨갱이들이나 차고 다녔지
죽창 들고 뻘건 완장차고 동네를 한바뀌 돌면
부들부들 떨었지. 그게 완장의 힘이란다 아가야.

용성호 2009-12-03 20:11:21
잘 읽고 갑니다요.
정치 하는 사람들 많이 봤지만
좀 진중하게 처신했으면 좋겠다.
좌파가 다 빨갱이도 아니고 운동권도ㅗ 아니다
국민들도 시각 조정해야 한다.

이강 2009-12-02 21:47:19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
다들 자기 앞가름 하기 바빠서 어디 남들 생각 한번이라도 하고 살수가 있어야지.
이렇게 팍팍한 세상살이에도 좌파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유지되는게 아닐까 한다. 적자생존의 동물의 왕국과도 같은 한국에서
진보적 목소리가 없다면 약자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진보 만세 좌파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