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작은 차이 넘어 큰 조화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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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작은 차이 넘어 큰 조화 이루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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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사서 국민통합 강조... 정치권에 세종시 논란 조기 결론 당부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11시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작은 차이를 넘어 더 큰 가치 속에서 화합하는 공화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선진일류국가 달성을 위한 국민 통합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이 대통령는 "3.1운동의 정신은 국민의 민생향상을 위해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지양하고, 서로를 인정 존중하며 생산적인 실천방법을 찾는 중도실용주의의 정신"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논란을 빨리 끝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수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야당과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대통령은 "좁은 울타리에 갇혀 세계변방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세계와 협력하며 세계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인가, 우리의 대답은 분명하다"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바로 이것이 전 인류의 공존공영과 세계문화에 기여하고자 했던 3.1운동의 정신을 잇는 길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이 정신을 이어 반드시 선진일류국가와 성숙한 세계국가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국 최대의 뇌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 빨리 결론을 내주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대통령은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최종 커다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3.1운동의 대승적 화합 정신을 계승 승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이어 "이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남북 관계 진전을 기대했다.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이 남한을 단지 경제협력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며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를 거듭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반도의 평화가 유지돼야 하며, 당사자인 남북간의 여러 현안을 진지한 대화로 풀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3.1절을 맞아 이날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을 방문한 데 이어 다음주 중 충청 지역을 또 한번 찾아 세종시 수정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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