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1위 포스코가 정부평가 ESG 최상위 등급(?)... "소가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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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1위 포스코가 정부평가 ESG 최상위 등급(?)... "소가 웃을 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4.2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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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학살 '미얀마 군부' 돈줄 포스코 인터내셔널도 '사회' 부문 최상위 A등급 받아
노웅래 "정부의 엉터리 ESG 평가지표, 시민단체 등을 포함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정부의 기업 ESG 평가지표의 평가방식 검토 명단. (자료=노웅래 의원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정부의 기업 ESG 평가지표의 평가방식 검토 명단. (자료=노웅래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정부가 내놓은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재 1위, 온실가스 배출 1위인 포스코그룹이 최상위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민간인 학살 '미얀마 군부'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포스코 인터내셔널도 '사회' 부문 최상위 등급인 A등급을 받은 걸로 나타났다.

이러다보니 정부의 기업에 대한 ESG 평가가 주먹구구식이라는 날선 비판이 나온다.

23일 산자부 산하 한국생산성본부의 지난해 12월 '기업 ESG 실태조사 및 분석'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생산성본부가 용역 개발한 'K-ESG' 평가 점수에서 61.08점으로 최상위 등급인 A등급을 얻었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사회' 부문에서 21.30점으로 역시 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포스코는 연간 80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2%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반 환경기업이다. 또한 제철소에서 나오는 쇳가루 분진 등 대기오염 피해로 인해 주민들은 만성호흡기 질환과 각종 암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5년 간 산재 관련 법 위반만 7000여 건, 산재 사망자 수만 43명으로 시민단체가 뽑은 '산재 1위' 기업이 바로 포스코다.

지난해에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노동자들 임금은 동결한 채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만 십수억원의 성과금을 챙겨 기업 내 경영도 비도덕적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이런 기업에게 문재인 정부가 어떤 근거로 ESG 평가 최고 등급을 준 것인지 국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은 "온실가스 배출 1위, 산재 사망 1위 포스코가 ESG 우수 기업이라고 평가받는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회 부문 최고등급을 받은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경우 현재 민간인 대량 학살극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군부의 돈줄이라는 의혹을 지속해서 받고 있다. 

실제 미얀마 임시정부는 최근 포스코에 미얀마(군부)에 대한 대금 지급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반인권적 행보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ESG 평가 사회부분에서 최고 등급을 준 것에 대한 정부의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노웅래 의원은 "이렇게 상식 밖의 평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바로 포스코가 직접 ESG 평가에 관여를 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생산성본부의 'K-ESG' 평가 지표는 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해 평가 지표의 적절성과 평가 방식 등을 정했는데 이때 포스코 경영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즉, 포스코가 직접 자신을 평가하다보니 상식 밖의 좋은 성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노웅래 의원은 "정부가 진심으로 ESG 평가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시민단체 등을 포함해 제대로 된 평가지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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