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예술계, 미얀마 쿠데타와 대대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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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예술계, 미얀마 쿠데타와 대대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 강력 규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5.06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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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는 무자비한 학살과 문화예술인 탄압을 중단하고 민간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라"
문재인정부는 국제 항의행동에 나서고 한국기업들은 미얀마 군부세력과 모든 관계 중단 촉구
한국 문화예술계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미얀마 쿠데타 세력의 민간인 학살과 대대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규탄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를 향한 행진을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 문화예술계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미얀마 쿠데타 세력의 민간인 학살과 대대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규탄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를 향한 행진을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내외 한국 문화예술계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양민 학살과 대대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강력히 규탄했다.

(사)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미얀마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정당한 저항을 지지하는 한국 문화예술계(단체 연명 36 단위 + 개인 350명)는 6일 성명을 내어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과 문화예술인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민주적 정당성을 갖춘 민간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강력한 국제 항의 행동에 나서고 한국기업들은 미얀마 쿠테타 군부 세력과의 모든 협력 관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미얀마 군부의 쿠테타와 학살을 중지시키는 행동에 즉각 나설 것을 주문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현재 문화예술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 온 자국의 연극, 영화, 음악, 문학계 인사 등 120여 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고 특히 백 년의 역사를 지닌 미얀마 영화계는 절멸의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한국의 국가보안법과 유사한 미얀마의 형법 505조 위반 혐의를 받은 이들은 모두 신변의 위협으로 인해 칩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첫날부터 유명 영화감독 민 틴 꼬꼬 기(Min Htin Ko Ko Gyi)및 세 명의 작가 딴몌인아웅(Than Myint Aung), 마웅따초(Maung Thar Cho), 틴린우 (Htin Lin Oo)를 체포했다. 특히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몌인몌인진(Myint Myint Zin)과 께이자(K Za)를 3월 3일 살해했다고 한다. 

오랜 시간 군정을 비판해 온 코미디언 자가나(Zarganar)도 지난 6일 체포됐다.  

가장 타격이 심한 미얀마 영화계에는 모두 100여 명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 틴 꼬꼬 기 감독 이외도 미얀마의 인기 모델이자 배우 빠잉다콘(Paing Takhon), '미얀마 아카데미상'을 세 차례 받은 여배우 풰풰(Phway Phway) 등 대략 9명이 체포된 상태다. 

빠잉다콘은 쿠데타 이후 꾸준히 시민불복종운동 집회에서 직접 피케팅을 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도 반 쿠데타 의사를 밝혀왔다는 이유로 4월 8일 체포됐다. 하이틴 배우를 거치며 TV 드라마 및 영화부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배우 에인드라 조진(Eaindra Kyaw Zin)과 남편이자 배우 뻬이띠우( Pyay Ti Oo)도 4월 9일 체포됐다. 

미얀마영화협회의 대표였고 미얀마 아카데미상을 4번 수상했던 인기 국민 배우 및 감독 루민(Lu Min) 역시 페이스북에서 시민불복종운동에 동참한 혐의로 2월 21일 체포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국 문화예술계는 성명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야만적이고 심각한 미얀마 문화예술계 탄압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과거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기꺼이 함께 연대해온 해외 문화예술인의 연대를 기억하는 우리는 미얀마 문화예술인의 정당하고 용기있는 실천을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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