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김민석의 '사쿠라' 발언에 "웃긴다. 본인의 모습이 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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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김민석의 '사쿠라' 발언에 "웃긴다. 본인의 모습이 사쿠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2.12 15:42
  • 수정 2023.12.1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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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이낙연 신당 행보에 "민한당 이후에 안철수, 손학규로 이어졌던 일종의 사쿠라 노선"
박원석 "김민석, 민주당 아니면 다 사쿠라? 현재 권력과 야합하는 본인 모습이 사쿠라 아니냐"
"경선 불복 사쿠라를 2002년 했던 분이다. 노무현 지지율 떨어지니까 정몽준 쪽으로 가서..."
김민석 "이낙연 신당을 비호하며 제게 시비하는 분들께선 곧 '사쿠라당'을 하실 거냐" 반박
"이낙연 전 대표는 주변의 입을 빌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과 당원의 질문에 답하라" 요구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주류 김민석 의원(왼쪽)의 '사쿠라' 발언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오른쪽)은 12일 "웃긴다"며 "본인의 모습이 사쿠라가 아닌지 돌아보라"고 직격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주류 김민석 의원(왼쪽)의 '사쿠라' 발언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오른쪽)은 12일 "웃긴다"며 "본인의 모습이 사쿠라가 아닌지 돌아보라"고 직격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김민석 국회의원의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사쿠라'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원석 정의당 전 국회의원은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주류 김민석 의원의 '사쿠라' 발언에 대해 12일 "웃긴다"며 "본인의 모습이 사쿠라가 아닌지 돌아보라"고 직격했다.

앞서 김민석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 최근 행보를 '사쿠라'에 빗대 공격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민한당 이후에 안철수, 손학규로 이어졌던 일종의 정통 야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이라고 이 전 대표의 행보를 원색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원석 전 의원은 12일 같은 방송에 나와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김민석 의원의 '사쿠라' 발언을 거론하며 "웃긴다. 현재의 권력과 민주당 내의 권력과 야합하는 본인의 모습이 사쿠라가 아닌지 돌아보라"고 세게 받아쳤다.

박 전 의원은 "그 메시지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런 얘기를 김민석 의원이 한다는 건 매우 웃긴다. 그분이 경선 불복 사쿠라 이거를 2002년에 하셨던 분이다. 노무현 후보 지지율 떨어지니까 냉큼 정몽준 후보 쪽으로 가서 그쪽의 협상대표로 나와서 '노무현은 내가 죽인다', 이런 막말을 했던 분이다. 그런 분이 나서서 그런 메신저 역할을 한다는 게 웃기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보수 성향의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캠프로 갔다가 정 후보가 낙마하자 새천년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 의원은 그 뒤 배신자 낙인이 찍혀 18년 동안 야인 생활을 해야 했다.

박 전 의원은 "그리고 사쿠라라는 거는 관제야당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권과 적당히 협잡해서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 노릇하던 걸 사쿠라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이낙연 전 대표가) 3지대 신당을 하자는 게 그것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의원은 "전혀 맥락이 다르고 배경도 다른 건데 그런 식으로 민주당 아니면 전부 다 사쿠라다라는 식의 도그마에 빠져 있는 게 김민석 의원 같은 86들의 결정적인 한계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얘기하고 있는 혹은 지금 민주당 내 비명계가 당 운영과 관련해 얘기하고 있는 어떤 문제의식에 대해선 전혀 검토조차 해보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김 의원을 향해 "오히려 현재의 권력과 민주당 내의 권력과 야합하는 본인의 모습이 사쿠라인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원석 전 의원은 또 이른바 '낙-준 연대'(이낙연-이준석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일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을 전하며 "그때 이준석 대표까지 포함하는 이른바 탈진영 대연합에 대해서는 조금 유보적인 상황이었고 저는 지금도 유보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다만 지금 민주당, 이 상황을 본인이 더이상 방기하지 않고 모종의 결심과 액션에 나서겠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그때 하셨던 워딩이 '내 인생이 민주당이기 때문에 고민하고 결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결심을 한 이상 온힘을 다해서 깨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의 얘기를 정리하면 이낙연 전 대표가 당을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결심이 선 것 같고 그렇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함께하는 '낙-준 연대'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라는 것.

한편 김민석 의원은 자신의 '사쿠라'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를 여전히 '사쿠라 노선'이라는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낙연 신당을 비호하며 제게 시비하는 분들께선 곧 사쿠라당을 하실 거냐"며 "과거의 저를 비판한다면 오늘의 이낙연 신당을 100배 비판하라"고 했다.

김 의원은 "검찰독재의 일심동체 골리앗인 윤석열-한동훈 심판은 민주당의 절대과제다. 이 전선을 흔드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이적행위"라며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2년 자신의 선택에 대해선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고 당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런 자신의 선택을 노무현 대통령은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라고 자서전에 썼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제 선택에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저는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 18년 만에 복귀한 제가 정치의 원칙과 정체성을 한층 중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끝으로 "이낙연 신당은 방법론을 넘어 근본적 철학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며 "이낙연 전 대표는 주변의 입을 빌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과 당원의 질문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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