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의원, '민주당-진보당' 단일화에 반발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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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의원, '민주당-진보당' 단일화에 반발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2.2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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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야권 단일화는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취지에 어긋난 야합"
"진보당에 정의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에 더이상 부담주지 않겠다"며 결단
"록 부득이하게 당을 잠시 떠나지만 살아 돌아오겠다"... 당원들의 지지와 성원 부탁
이상헌 민주당 국회의원은 29일 국호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 북구 야권 단일후보로 진보당 윤종오 의원으로 결정한 데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상헌 민주당 국회의원은 29일 국호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 북구 야권 단일후보로 진보당 윤종오 의원으로 결정한 데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과 진보당의 후보 단일화에 반발해 온 이상헌 민주당 국회의원(울산 북구)이 29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국회의원은 김영주·이수진·박영순·설훈 의원에 이어 5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민주당과 진보당은 지난 21일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울산 북구 야권 단일후보로 북구청장과 20대 국회에서 1년 7개월간 국회의원을 지낸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정작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이상헌 의원에게는 아무런 협의나 사전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보당에 지역구를 하나 양보한 것이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민주당 소속이던 이상헌 후보는 당시 무소속(이후 민중당) 윤종오 후보에게 양보한 적이 있다. 선거 때마다 윤 후보에게 양보한 셈이다.

그러나 이상헌 의원은 이번에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민주개혁진보 선거 연합의 취지에 어긋난 야합이라며 재검토와 윤종오 후보와의 경선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이에 대꾸하지 않았고 당사자인 윤종오 후보도 진보당 중앙당 핑계를 댔다.

결국 이상헌 의원은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라는 중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 의원은 울산 북구에서 재선의원이다.

이상헌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제 인생에서 가장 중대하고 어려운 결정을 발표하게 됐다. 진보당에게 민주적 절차와 정의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과 당원들에게 더이상 부담주지 않겠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진보당 윤종오 후보에게 주민의 정당한 선택을 받을 절차인 경선을 제의했지만 윤종오 후보는 진보당 중앙당을 핑계로 답변을 회피했다. 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한 단일화를 주장하지만 민주적 절차와 민심을 저버렸다. 야욕과 탐욕으로 가득찬 단일화는 정당성을 잃었다"고 야권 단일화를 비판했다. 

또 "진보당 80여 석을 담보로 강요한 야합은 선거라는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장을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며 "주민의 신뢰를 받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주었지만 진보당과 윤종오 후보는 이를 걷어 차버리고 울산 북구 주민을 기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따라서 저는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으며 저의 이번 결정은 '비가역적'이자 '불가변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결심은 결코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의원은 그러나 "당은 저 혼자 잠시 떠나는 것이고 저의 보좌진들과 지금까지 지역에서 저와 뜻을 함께한 선출직 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은 단 한 명도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저 역시도 30년 민주당 외길에서 처음으로 당을 떠나지만 가슴에 민주당을 새기고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비록 부득이하게 당을 잠시 떠나지만 살아 돌아오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원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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