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쪽은 24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티아라가 있는 데서 직접 말한 것도 아니고 연예인 성형 문제에 대해 일반적인 생각을 얘기한 것으로 들었다"며 "그러나 집권여당 대표가 확인되지도 않은 전신성형을 언급한 것에 황당하다"고 밝혔다.
엠넷 쪽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엠넷 홍보실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이날 통화에서 "티아라를 직접 지못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전신성형을 언급하면서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듯한 '자연산'에 비유한 것은 참으로 어이없고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엠넷 프로그램과 티아라를 직접 지목해 얘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대응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엠넷 쪽은 또 지난 22일 방송 예정이었던 리얼미티 프로그램 '티아라의 드림걸즈'가 결방된 데 대해 안상수 대표의 '자연산' 발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엠넷 관계자는 "22일 결방은 '드림걸즈' 제작진이 승무원 체험에 이어 국회 도전 결정을 긴박하게 진행하면서 벌어진 일이고, 편집 과정이 촉박해 자체적으로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며 "시간을 갖고 확실히 준비를 더해 내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티아라의 드림걸즈'는 29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앞서 안상수 대표는 지난 22일 중증 장애아동 시설인 서울 후암동 '영락 애니아의 집'을 방문한 뒤 동행 취재에 나선 여기자들과 밥을 먹으면서 여성을 먹거리에 빗댄 '자연산' 발언을 해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다.
안 대표는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티아라 멤버 중 한 명이 국회를 드나들었던 얘기에 이르자 "티아라가 유명한가? 난 (걸 그룹) 얼굴을 구분 못하겠다. 다들 전신 성형을 하니. 요즘은 성형을 얼굴만이 아니라 다 한다고 하더라"고 말해 파장을 예고했다.
이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과 여성 단체에서는 안 대표의 발언을 명백한 '성희롱' '여성비하' 발언으로 규정하고 국회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아동복지시설 방문을 취소하는 등 이틀째 공식 일정을 중단한 채 들끓는 여론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소영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