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주먹구구' 사업으로 혈세 436억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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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주먹구구' 사업으로 혈세 436억원 날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9.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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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공항공사가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진행한 사업 과정에서 허술한 제품 개발 등으로 인해 수백억원의 국민 혈세를 날린 것으로 27일 국회 국점감사 결과 드러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진행한 사업 과정에서 허술한 제품 개발 등으로 인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한 사업 손실액은 모두 436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사천공항 계기착륙시설(ILS) 판매사업은 ILS가 비행검사에서 불합격하면서 지체보상금 2억6000만원과 대체 납품할 외산장비 구입비 8억1000만원이 추가로 지출됐고 ▷방위사업청 이동형 전술항행표지시설(TACAN) 판매사업은 장비 성능 문제로 장기간 납품이 지체돼 2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공항공사가 개발한 장비를 국내외에 판매하는 '신기술사업'은 제품 성능이 떨어져 납품이 지체되거나 아예 외국산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손실 총액이 92억원에 달했다.

해외공항사업 분야 또한 적자 규모가 52억3000만원이나 됐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사업과 베트남 탄손낫 공항 T3 건설·운영사업 등은 해외 출장,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다각적으로 추진했으나 실제 수주로 이어진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더욱이 추진 내역 및 실패 초래 원인 등 조차 문서로 제대로 기록해 두지 않아 앞으로 사업 추진 시 참고할 자료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공항공사는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아까운 혈세를 수백억원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런데도 공항공사는 답변을 요구하는 언론의 취재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전현희 의원은 "단일 공기업에서 436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것은 심각한 국가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미래먹거리 개발을 위해 중요한 R&D사업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것은 문제"라며 "공항공사는 국가 부가 창출되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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