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및 계열사 임원 40%가 '정·관피아'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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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및 계열사 임원 40%가 '정·관피아' 낙하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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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새누리당 출신 친박계 인사... 기업은행 "줄여 나가겠다"
▲ 기업은행 및 계열사 임원 열 명 가운데 네 명이 정·관피아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 쪽은 관피아 낙하산 인사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지] 기업은행 및 계열사 임원 45명 가운데 18명(40%)이 정·관피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업은행에 똬리를 튼 이들 정·관피아 대부분은 새누리당 출신 친박(친박근혜)계 낙하산 인
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4일 "기업은행에서 받은 은행 및 계열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45명 임원 중 40%인 18명이 정·관피아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낙하산 인사 중에는 20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인사를 포함해 제18, 19대 때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출마자,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지낸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

또한 현 박근혜 정부에서 차관까지 올랐으나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마련된 '관피아 방지법'으로 인해 민간 재취업이 제한된 공무원이 포함돼 있었다.

20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심정우 광주광산을 지역위원장은 친박계 인사다. 그는 지난 8월 17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기획한 '원외당협위원장과의 만남'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 밖에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언론보도를 담당한 이수룡씨(감사), 19대 총선에 출마해 떨어졌던 서성교씨(사외이사),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낸 송석구씨(사외이사) 등이 IBK투자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연금보험 등 기업은행 자회사에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이들은 성과급 포함 많게는 2억91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이복실 전 차관의 경우도 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민관 유착을 끊겠다며 정부가 추진한 '관피아 방지법'으로 민간기업 재취업이 기준이 강화되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의원은 "반성의 의미로 강화한 법으로 인해 재취업이 여의치 않자 스스로 법을 우회한 낙하산 보은인사는 반성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정 의원은 이어 "최근 강만수 산업은행장 사례를 통해 낙하산인사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차기 기업은행 은행장에 현기환 수석이 거론되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는 낙하산 보은인사 중단하고 전문성 있고 유능한 인사를 기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열심히 (정·관피아 낙하산 인사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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