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혼용무도에 빗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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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혼용무도에 빗대 비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1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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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을 주머니속 공깃돌 취급하나"... 새누리당 "국민의당은 더민주 2중대"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는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혼용무도'에 빗대 비판하며 "계속해서 민심에 항명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초강력 태풍으로 몰아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혼용무도'에 빗대 비판했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로 인해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는 뜻이다.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 정권이 계속 민심에 항명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초강력 태풍으로 몰아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민주의 공격을 받은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을 물고 늘어졌다. 새누리당 의원 90명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는가 하면 당 지도부는 국민의당을 더민주 2중
대로 깎아내렸다.

이에 국민의당은 대한민국에 정치는 없고 통치만 남았다고 개탄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제대로 정치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고 일어나면 연일 이상한 뉴스가 터지고 있다. 어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공직을 자신의 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하고 공직자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취급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대통령의 '이 사람 아직도 있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이 나라의 2급 공무원이 강제 퇴직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추 대표는 "그 사유는 대통령이 총애하는 분의 따님 일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사람 아직도 있어요?'라는 대통령의 한마디로 이 사람은 파리 목숨이 되어버렸다. 정말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혼용무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추 대표의 칼날은 새누리당을 향했다.

새누리당의 국감 파업이 20여 명의 무더기 증인채택 거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심지어 도를 넘은 색깔론 국감도 17일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백남기 투쟁본에 이적단체 있다'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이런 말이 있을 수 있나"라고 대여 공세를 취했다.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이 계속 이런 태도로 민심에 항명하는 국감에 임한다면 국민적 분노 또한 초강력 태풍으로 몰아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경제 살리고 기업 살리고 민생 살리는 민생국감, 안정국감이 돼야 한다. 편법 특혜, 권력 농단 의혹을 밝히고 썩은 것을 도려내는 게이트 국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이 먼저 청와대 출장소 역할을 끊고 국감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추 대표는 "여당이라고 해서 정부의 잘못과 비리를 옹호하고 진실규명을 방해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설령 이대로 국감을 끝내고 국민을 무시하는 철갑 비호를 한다고 해도 비리는 결코 덮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지는 여당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여 달라"고 새누리당에 촉구했다.

▲ 새누리당은 연일 국민의당을 공격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는 12일 국민의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라고 맹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을 정조준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지난 총선에서 제3당인 국민의당에게 내린 국민의 명령은 양당이 대립할 때 '민생을 위해 시시비비 가려라' '국정의 균형자, 조정자, 공정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기대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국민의당은 양당 사이에 조정자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충실한 2중대였다"고 원색 비난했다.

어떤 때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과격하고 더 좌파적인 민주당의 선봉대 역할에 충실했다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과연 총선 민의를 제대로 받들고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며 "이것은 새정치가 아니라 '구정치의 확대재생산'"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국민의당이 대응에 나섰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는 없고 통치만 남았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의 정치는 '차이를 인정하자'는 공정정치"라며 "사람의 얼굴도 오른쪽과 왼쪽이 다르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차이를 인정하는 정치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모처럼 공개 발언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어제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면서 "다른 의견 가진 사람들을 불순 세력 내지 적으로 규정하고 편 가르기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남은기간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순종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내부회의에 매몰되지 마시고 밖으로 나오셔서 대화와 설득, 타협과 포용의 모범을 보여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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