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6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2.6%로 지난달(3.19)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7%포인트 내린 62.4%로 조사됐다. 주요 20개국(G20) 세계 금융 정상회의와 아세안 플러스+3 등 정상외교가 이어지면서 지지율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7.6%p)과 인천·경기(▲5.9%p)에서 상승폭이 컸고, 여성(▲3.2%p)과 20대(▲5.0%p)에서 긍정평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지난 조사 대비 5%포인트 오른 6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지난 조사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34.7%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2.7%포인트 지지율이 빠지면서 14.2%에 그쳤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이 1.2%포인트 내린 7.6%로 3위에 올랐고, 친박연대(5.7%), 자유선진당(4.6%), 진보신당(2.4%), 창조한국당(1.3%) 순이었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역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압도적 우세가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42.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공천 갈등으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정동영 전 장관이 12.5%로 2위를 차지했다. 탈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 조사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다음으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6%포인트 상승한 10%의 지지를 얻었고,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7.9%로 뒤를 이었다. 5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3.2%를 기록했고, 정세균 대표(2.6%), 김문수 경기도지사(2.1%)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60.2%) 지역에서 압도적 1위를 얻었으며, 정 전 장관의 강세 지역인 전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이상(48.6%) 응답자의 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한나라당 지지층의 55.2%가 박 전 대표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동영 전 장관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41.5%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19일 조사 당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35.9%)보다 다소 상승한 것이어서 향후 행보와 관련해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16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4.5%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