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박 대통령, 4년 간 대한민국을 사교에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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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박 대통령, 4년 간 대한민국을 사교에 봉헌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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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도 울타리를 쳐준 공범집단... 국권파괴·헌정 봉헌 대통령의 직접 해명 촉구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잇따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대한민국을 사교에 봉헌한 사건"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에 대해서는 "대통령부터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매일 아침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청와대를 성토하고 정국 수습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대한민국을 사교에 봉헌한 사건"이라며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그리고 검찰은 "대한민국 국권과 국헌을 사교에 봉헌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대통령부터 수사하라"고 압박했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독설을 쏟아냈다. "새누리당은 국권을 사교에 봉헌하도록 방조하고 울타리를 쳐준 공범집단"이라며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규정하고 대여 총공세를 펴며 대대적으로 성토했다.

특히 사이비 교주, 범죄 집단 아지트, 국헌문란 범죄 등 격한 낱말을 총동원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향해 독기를 뿜었다.

추미애 대표는 "예전에 어떤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서울을 봉헌하겠다고 말씀했다. 그 말을 듣고 상당히 놀랐다. 그런데 이제 그런 놀라움은 하찮은 것이 됐다"고 개탄했다.

전날 최순실씨가 인천공항으로 극비리에 귀국, 안가로 다시 은신한 것을 언급하며 "검찰이 이런 초법적인 범죄자, 최순실이 그 부역자들과 입을 맞출 수 있게 허용해줬다"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에게 헌납한 30시간의 휴가는 검찰 수사 사상 범죄자에 대한 최고의 배려일 것이다. 사이비 교주에게 요설의 자유를 허용해서 범죄자 집단 간의 입맞춤을 허용하고 말았다"며 "도대체 이 땅의 검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종전에 진경준 등 고위직 검사가 엄청난 범죄를 저질러서 검찰의 최대 위기를 초래하더니 국권을 파괴시킨 사이비 교주는 체포하지 않았다"며 "이런 검찰이 이제 무슨 수사를 어떻게 한다고 한들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최순실씨, 새누리당이 한통속이라며 공동 범죄자로 몰아세웠다.

추 대표는 "최순실 혼자만의 전횡이 아니라 청와대와 여당까지 얽힌 공동책임이고 한통속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은 잘 알고 있다. 즉각 우병우 전 수석을 조사해야 하고 청와대도 제대로 압수수색해야 하며 최순실은 즉시 체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문제의 시발이고 문제의 본질"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추 대표는 "성역이 없는 수사란 바로 이 사태에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말하는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조사하라고 검찰을 압박했다.

다음으로 새누리당을 향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할 범죄집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대해 거국내각을 입에 올리면서 야당 인사를 징발해 발표할 자격조차 없는 범죄집단으로 규정했다.

거국내각은 무엇을 전제로 하든 진상규명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이 야당의 기본 입장이다. 거국내각 이전에 국권을 유린시키고 헌정질서를 교란시킨데 대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판사 출신의 추 대표는 "헌법에 아무 근거가 없는 거국내각이 이유가 있고 정당한 것은 정치적 혼란으로 더 이상 대통령이 헌정질서를 이끌어갈 자격과 상황이 되지 못할 때 정치적 지도자 간의 합의로 분위기가 조성돼야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하자고 하고 야권인사를 마음대로 징발하는 면피용, 국면가리기용 거국내각에 국민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도대체 국권을 문란하게 하고 국권을 파괴시킨 아지트에 있는 범죄자 집단, 청와대가 증거를 일일이 골라주는 압수수색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하루빨리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별도 특별법에 의한 특별검사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부터 먼저 조사하라'는 대통령의 초심이 없이는 국면 타개는 어려울 것이는 게 제1야당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비상시국을 수습할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엄청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청와대에 엄중 경고했다. 청와대가 계속해서 민심에 맞서며 국민과 대결을 하고자 한다면 광장으로 나가 촛불을 들고 국민과 함께 '대통령 퇴진'을 외칠 수도 있다는 경고다.

한편 초유의 국가 리더십 위기를 맞아 이날 오전 10시45분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서 3당 원내대표 회담이 예정됐으나 새누리당이 퇴장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은 자기들이 먼저 제안했던 거국중립내각을 우리 당이 수용하니 바로 걷어 차버리는 딴지걸기,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야당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 대통령 끌어내려서 하야정국, 탄핵정국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 아닌가. 헌정중단, 국정중단, 아노미 상태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발언한 뒤 회의장에서 나가버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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