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최순실, 오늘 오후 3시 검찰에 출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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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최순실, 오늘 오후 3시 검찰에 출두할 것"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6.10.3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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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이 아닌 정문으로 들어갈 것... "최씨, 서울 모처에서 휴식 취하고 있다"
▲ 국정농단 의혹에 휩싸여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ㅗ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국정농단 의혹에 휩싸여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최순실씨가 31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겠다는 뜻을 그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밝혔다.

최순실씨의 법률 대이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검찰로부터 소환 연락을 받았다며 "오후 3시에 부르면 바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전 극비리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최씨는 사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서울 안가로 은신했다.

검찰은 인천공항에서 긴급 체포하지 않고 최씨의 은신을 방조했다. 이에 국민들과 야당의 분노가 빗발쳤다. 현장에서 최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해도 모자랄 판에 증거인멸하고 말 맞출 시간을 주는 거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던 것.

그러자 검찰은 뒤늦게 31일 오후 3시에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이었다면 수갑을 채워 현장에서 긴급 체포하고도 남았을 무섭고 막강한 권력의 검찰이 최씨 앞에서 벌벌 기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몸이 워낙 피곤하고 신장도 좀 안 좋다고 그러고 그래
서 조사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검찰에 요청했다"고 했다.

현재 최씨는 서울의 모처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를 긴급 체포하지 않은 데 대한 비난 여론과 관련해 "저도 일각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계속 들었다. 그런데 검찰이 수사를 할 때는 다른 여러 가지 계획이 있고 이럴 것"이라며 "긴급체포할 특별한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최 원장(최순실씨)이 자진해서 입국을 했고 현재 언제든지 소환을 하면 출석에 응하겠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검찰이 시간을 벌어주면 관련자들끼지 회유라든지 말을 맞출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하자 이 변호사는 "가능성이야 다 있겠지만 그러나 이 사건을 둘러싸고 현재 검찰에서 조사받은 사람들이 내용이 전부 다 밝혀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여기에 관련된 사람끼리 연락해서 통화하고 말을 맞출 그럴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블루K 전 대표는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오길래 안 받고 나서 알아봤더니 그 번호는 영국에서 걸려온 전화였다고 했다. 최순실씨한테 걸려왔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한 정황이다. 최씨는 30일 영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게다가 안종범 청와대 전 수석도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있는 K스포츠재단의 총장 부인한테 '도울 수 있는 거 도울테니까 남편한테 꼭 연락해 달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를 남겼다고 한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끼리 검찰 수사를 앞두고 말을 맞추기 위한 시도들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이경재 변호사는 또 최술실씨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때 검은 양복의 건장한 남성들의 보호를 받으며 모처로 이동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염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공분의 대상이 되어 있지 않느냐"며 "이런 걸 보면 저희들이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그걸 걱정해서 당신 신변은 당신이 보호해야 한다. 그러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는 보호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다해라. 이렇게 저희가 강력하게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그래서 최씨가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설 경호원을 불렀다는 얘기다.

이 변호사는 사설 경호원이냐는 질문에 "그게 아마 개인적으로 아는, 연락해서 그 사람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명한 답변 대신 말끝을 흐렸다.

최씨는 변호사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태블릿PC에 대해 자기 것이 아니며 사용할 줄도 모른다고 재차 말했다고 한다.

또 딸 정유라씨를 보호해 달라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이게 지금 그 딸이 어느 정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 만한 나이 같으면 모르겠는데 이거는 아닌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이해할 만한 그런 아량이 있지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오후 3시 검찰에 출두할 때 비밀리에 뒷문으로 들어가는 거 아니냐고 묻자 "지금 비밀리에 할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오후 3시 정각에 정문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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