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통령은 우주나 귀신이 아닌 국민과 소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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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통령은 우주나 귀신이 아닌 국민과 소통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0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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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내려놓고 국회에 권한 넘겨야... 국민의 하야 요구 거부하면 탄핵 불가피
▲ 송영길 민주당 국회의원은 3일 지금은 4.19 전야와 같은 비상 상황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회에 권력을 넘기라고 촉구했다. 하야와 탄핵도 언급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송영길 민주당 국회의원은 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주와 귀신하고 소통할 게 아니라 사람과 소통하고 국민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회에 권력을 넘기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일방통행식 막장 인사를 계속하며 국민의 하야 요구를 거부하면 국회의 탄핵 의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이날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나와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해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정치적 탄핵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0%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안방인 대구경북에서도 조차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국민이 대통령을 탄핵한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송 의원은 "따라서 이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2선 후퇴를 하면서 이 국정을담당할 국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언급하며 지금은 4.19 전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1960년 3.15부정선거에 분노한 국민이 떨쳐 일어나 당시 이승만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4.19시위에 나서자 이 대통령은 8일 후인 4월 27일 하야했다.

송 의원은 지금 국민은 대통령의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우주와 소통하고 무슨 귀신과 소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과 소통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아무튼 저는 계속 괴기스러운 느낌이 든다"며 "대통령이 더 이상 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즉각 사퇴도 촉구했다.

송 의원은 "지금 상태에서 만약 대통령이 하야를 하게 되면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될 수 있는데, 그것은 노루를 피하다가 범을 만나는 꼴로 정말 더 최악"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총리에 대해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모습은 완전히 국민을 배신하고 문고리들을 옹호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옹호하고 그것을 조장해 준 가장 큰 책임이 있다. 국회에 나와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느냐. 이런 분에게 어떻게 국정을 맡길 수 있겠냐"고 했다.

송 의원은 "그래서 일단은 빨리 내각을 바꿔서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가 법무부 장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은 수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송 의원은 "대부분 헌법학계의 정설은 대통령이 기소 소추 대상은 아니지만 수사 대상은 되는 거고, 특히 최순실, 안종범을 기소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조사가 불가피하다.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고 그 두 사람의 범죄 사실을 어떻게 확정할 수 있겠냐"고 했다.

대통령이 계속 민심에 맞서며 버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송영길 의원은 다시 4.19전야를 언급하며 "4.19 전야로 국민들이 다시 모며 이제 다 청와대로 몰려가면 어떻게 하실 거냐, 대통령께서 제2의 4.19 같은 사태를 바라는 것이냐"며 "여야 합의로 거국내각을 요청하고 대통령이 그걸 거부하면 탄핵소추 발의와 의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일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국민 55.3%가 대통령에게 하야나 탄핵으로 책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70.4%는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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