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일방적인 개각에 강력 반발... "박근혜를 조사하라"
상태바
야당, 일방적인 개각에 강력 반발... "박근혜를 조사하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02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국회 청문회 절차 전면 거부... 국민의당 "대통령이 할 일은 검찰수사 받는 것"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김병준 교수를 총리에 지명하는 등 일방적으로 개각을 단행하자 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 1일 오후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서 열린 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국민보고대회'에서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박근혜를 조사하라"고 외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총리에 지명하는 등 개각을 전격 단행한 데 대해 야당은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강력 반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원점에서 다시 생각할 때가 왔다며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거듭 밝혀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박근혜를 조사하라"고 외쳤다.

국민의당은 27년 전 독재자(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로서 가졌던 국가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대통령에게 헌법 제1조부터 깨우치라고 충고했다.

정의당은 "대국민 선전포고이며 최순실 방탄내각"이라며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 중 개각 사실을 보고받은 추미애 대표는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들었다"며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라고 각을 세웠다.

추 대표는 "어제까지 부역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거국내각 쇼를 벌이다가 안 되니까 오늘 총리를 임명했다. 그 쇼도 사실은 이런 일을 하려고 짜 맞춘 시나리오와 각본이 있었던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더욱더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야 될 시간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에도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목소리를 완전히 외면한 이런 꼼수개각, 또 다른 최순실표 개각으로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을 달래고 야당의 협조로 무너진 국가 컨트롤타워를 복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대권주자인 김부겸 국회의원도 "야당의 하야 투쟁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은 김병준 총리 내정을 유보하고 국회와 여야에게 총리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대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며 "이 과정이 전제되지 않으면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했던 야당을 백안시하고 들끓는 민심을 짓밟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인 총리 등 개각 발표에 국민과 함께 답답함과 울분을 느낀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의 분노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여야와 합의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오만 불통의 행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이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검찰 수사에 나서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총리를 지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분노하는 민심은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단행한 이번 개각은 국민과 맞서는 최순실 방탄개각이며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난했다.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헌정파괴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난국 수습과 국정정상화를 위한 개각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개각 발표는 정치권이 요구하고 있는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에 맞는 인사로 판단한다"며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시키고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염 대변인은 "이번 개각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다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회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