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탄핵추진검토기구 설치"... 탄핵정국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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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탄핵추진검토기구 설치"... 탄핵정국으로 전환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1.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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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첫째도 둘째도 퇴진... "그 기조 아래 탄핵을 검토하고 과두내각 문제도 검토돼야"
▲ 추미애 민주당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시기와 추진 방안에 대해 즉각적인 검토에 들어가고 탄핵추진검토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민심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대통령 탄핵에 한 목소리를 내는 등 탄핵정국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1일 "국회의 탄핵 의결이 이루어질 경우 현재 드러난 범죄혐의만 헌재에서 정상적으로 판단하면 탄핵은 이뤄질 것"이라며 "탄핵의 시기와 추진 방안에 대해 즉각적인 검토에 들어가고 탄핵추진검토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안철수 등 야권의 대권주자들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대통령 퇴진과 함께 탄학을 추진해줄 것을 야3당에 공식 요청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이러한 요청을 공식 받아 안기로 한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검찰은 50점, 대통령은 빵점이다. 검찰은 대통령을 공범이자 사실상 주범으로 지목했다. 직접 기업에서 돈을 뜯고, 청탁을 하고, 압력을 행사한 정경유착의 몸통임이 밝혀졌다"며 대통령 탄핵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첫째도 퇴진, 둘째도 퇴진, 셋째도 퇴진이다. 그 기조 아래에서 탄핵을 검토하고 적절한 시기에 과두내각 문제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의 늑장수사 봐주기 수사, 면피주사를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과 뇌물죄를 제외한 데 대해 강력 비판했다.

추 대표는 "검찰은 늑장수사를 통해서 증거인멸과 말맞추기 시간을 줬다. 우병우를 봐주고 뇌물죄를 제외해서 대통령을 봐주고 대기업도 봐줬다. 검찰은 지금이라도 대통령을 강제수사하고 뇌물죄를 적용하고 우병우를 구속·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수뇌부가 국민의 분노 앞에 적당히 면피하며 이 정도에서 끝내려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추 대표는 "뇌물죄, 의료법 위반 등 박근혜의 판도라 상자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며 "판도라의 상자가 다 열려야 '세월호 7시간'의 비밀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은 최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추 대표는 ▷첫째 새누리당의 비박이 민심을 제대로 판단해야 하고 ▷둘째 헌재가 국민의 의사와 법적 상식을 거스르는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하며 ▷셋째 탄핵이 최장 6개월
이나 걸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은 국민과 장기전을 벌이면서 헌재에서 판을 뒤집을 의도로 '차라리 탄핵해달라'고 버티고 있다"며 "보수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헌재를 홈그라운드로 보고 홈그라운드에서 한판 붙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내년 초에 2명의 헌법재판관의 사임으로 지연 작전과 뒤집기에 더 유리해졌다고 주판알을 튕기는 모양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작태이라고 질타했다.

추 대표는 "그러나 이미 국민에게 버림받은 대통령에게 홈그라운드는 어디에도 없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도, 지역도, 세대도 모두 '나가라' 하고 있다. 헌재 또한 민심을 거역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대통령을 압박했다.

추미애 대표는 "다시 한 번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물러나시라. 김종필 전 총리의 이야기처럼 '온 국민이 촛불을 든다 해도 안 물러날' 생각이라면 더 나쁜 비극적 결말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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